며느리가 하는 기도...시아버지 먼저 죽게 해 주세요.
어제 손녀가 세 번째(요즈음은 손녀 생일을 모른척 지나가면 큰일이 나는 시대라) 생일이어서 아들
집에 갔었는데.....
아들 집에 손녀를 돌봐주는 입주 아주머니가 있어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아직도 이런
사람이 정말로 있다는 것에 대해서 믿어지지 않는다.
이분은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식사를 할 때는 항상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는데 어쩌다가 기도 아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자신은 늘 기도 제목 하나가 있는데 시아버지가 먼저 죽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한다고 한단다.
나도 교회를 40여 년 넘게 다녔던 사람으로 단기간의 기도 주제나 장기간의 기도 주제, 심지어는 평생의
기도 주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 시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기도라고 하니 궁금해서
어찌 그런 주제로 기도를 하게 되었는가를 묻게 되었다.
시아버지의 나이가 88세이고 시어머니의 나이가 86세인데 아직도 식사를 할 때는 시어머니가 밥 위에
반찬을 얹어 주어야 식사를 한다고 하며 자기의 부인을 평생 종부리 듯하고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한다.
아들이 3형제가 있고 이분이 맏며느리인데 아들을 비롯하여 며느리 부인 그 누구도 자기의 시아버지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한다. 언어도 폭력적이고 폭력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하며, 심지어는 며느리
들에게도 폭력을 행사 한다고....
자신이 맏며느리인데 자신의 기도 제목이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게 해달라고 기도한
다고 한다.
그래서 이미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기운도 바 빠진 노인을 왜 그렇게 두는가고 물었더니 아무도 아버
지에게 거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온 집안 ㅅ식구가 크리스챤이기도 하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거역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착한 사람들인 셈이다.
그래서 그 시아버지도 크리스챤이냐고 물으니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주일 열심히 지키고 기도 생활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하니 자신도 알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할 수 없어서 그런 기도를 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아무리 부모라고 하더라도 아버지가 부당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제재를 하고 못하도록 해야지
어머니가 평생을 그렇게 살도록 냅두는 자식들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들들이 3명이나 있으면서 말로 해서 안되면 힘으로라도 제압을 해서 어머니를 해방시켜 드려야지
기도나 하고 있어서 되겠느냐고 이야기를 하고 말았는데 참으로 할 말이 없다.
결혼한 지가 40여 년이 가까이 되지만 나는 한 번도 집사람에게 식사문제로 부담을 준 적이 없다.
중학생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 20여 년 가까이 자취생활을 해서 식사는 언제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가
있어서, 밖에 나간 집사람을 식사문제로 일찍 들어오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할 때는 식사문제는 알아서 해결 할 것이니 식사문제로
신경 쓰지 말라고 하여 지금까지 그래 오고 있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식사 정도는 자신이 해결 하지만 간혹 라면 하나도 끓일 줄을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가족 곧 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자기중심적인 인간으로
인성이나 인격적으로 최악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의 생각 가운데는 자신이 여태까지 벌어 멱여 왔으니 늙어서도 마누라나 가족들로부터 왕처
럼 대접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람을 보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황혼이혼을 당해서 피눈물을 흘려
봐야 할 사람들이다.
자기가 돈 벌 때 부인은 살림하고 자식들 건사했지 않은가....
그러면 부인도 대접을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이런 사람들의 버릇은 부인이 뜯어고쳐야 하는데 당사자도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설령 부당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런 생활을 바꾸려고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당사자보더 더 나쁜 인간들이 그런 아버지를 묵인하는 자식들로 아버지를 닮아서
어머니 알기를 우습게 아는 놈들이다.
정말 어머니를 사랑한다면 아버지의 횡포로부터 어머니를 지켜내야 하고 정 안되면 황혼이혼이라도
시켜서 어머니를 해방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유머에...
60이 넘은 여자가 여고 동창회를 다녀 오더니 입이 한 발이 나와 있어서 남편이 왜 그런가를 물었다.
‘어떤 년이 돈 자랑하더냐? 아니면 자식자랑하더냐 등 등...’
그러자 부인이 하는 말이 남편이 살아 있어서 집에 밥하러 오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다 고 했다고...
부인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같이 있다면 식사준비는 부인이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의
식사 때문에 놀러를 가지 못한다거나 나갔다가도 들어와야 한다면 그 관계는 문제가 있는 관계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서 남편이 고생을 했으니 식사만큼은 꼭 챙겨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산다면 그 사람의 생각이니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부부관계는 종속의 관계가 아니고 평등의 관계이며 따라서 어느 한 쪽의 희생이 일방적으로 강요 되어
서는 안 된다. 같이 늙어가면서 그런 관계를 개선하련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면 자식들도 어머니가
아버지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어머니에게 불효하는 자식을 만드는
셈이다.
기질(氣質)의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
보다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자식들이 참으로 나쁜 자식들이라는 생각도.....
이 글을 읽는 남자분들 중에는 아직도 부인을 자신의 밥을 챙겨주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여성분들 중에도 남편 식사를 챙겨주러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적어도 글을 쓰고 읽는 지성인들일 것이니.....
어제의 충격과 분노가 아직 가라앉지 않는다.
그 따위로 살아가며서 기도는 왜 열심히 하는지....
종교인의 생활을 40여년 넘게 했던 사람으로 종교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인간들을 보면 분노가 일어
난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배려가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거나 들으면 마찬가지로 분노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