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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자살(自殺)을 보면서....모든 자살이 다 비난 받는 것은 아니다.

뿅망치 2020. 7. 13. 11:03

누군가가 나에게 “자살은 정말 죄가 되나요” 라고 묻는 다면 나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

다.

실지로 그렇게 대답하고 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기 때문에 모든 자살이 다 욕을 먹는 것은 아니라

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상황을 맞딱뜨리게 되었을 때 그 상황에 대해서 대응을 하게 되는데 그 대응방법

이 항상 같을 수는 없다. 소위 케바케(case by case)로 대응을 하게 된다.

사람을 죽이는 행위 곧 살인은 죄가 되지만 그것도 위에서 말한 경우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전쟁에서 상대방을 살상 한다든가(여호와증인처럼 총을 안 잡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집에 침입

을 해서 가족을 살해하려는 강도를 살해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족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 같은 특수

한 경우에는,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애국 행위가 되고 정당방위가 되어 오히려 칭송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예외의 상황을 인정하여 소위 죄가 되는 살인과 죄가 되지 않

는 살인에 대해서 구분 할 줄을 알지만 자살(自殺)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편이다.

살인(殺人)이라는 말은 사람을 죽인다는 뜻이고 자살은 자기 자신을 죽인다는 뜻으로 자살은 살인이

라는 카테고리 속에 포함이 된다.

그러면 자살이라는 행위도 상황에 따라서 소위 죄가 되는 자살이 있고 죄가 되지 않는 자살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자살들이 이미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그 것을 자살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타인을 위한 스스로의 죽음을 우리는 희생(犧牲)이라고 하여 우리는 그 행위를 칭송을 하는데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그 행위가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것이 아닌가? 다만 그 목적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함 일 뿐.....

이런 사람들에게 누가 자살을 하였다고 비난할 것인가...

전쟁이나 조난(遭難) 같은 일이 벌어지면 자신이 죽을 줄을 알면서 타인을 위해서 목숨을 초개 같이

버리는 의인(義人)들이 있다. 소위 기독교에서 말하는 고정적인 개념으로 판단한다면 목적이 무엇이

든 간에 하나님이 주신 목숨을 자신의 의지로 포기를 했으니 자살인 셈이며 그들의 교리대로라면 지

옥을 가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만약 하나님이 있어서 너는 목숨을 스스로 버렸으니

지옥으로 가라고 한다면 납득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대부분은 비난 받아 마땅한 자살이고 소수

의 죽음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또는 사회를 위해서 더 나아가서는 국가를 위해서 더 나아가서는 인

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경우이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대신 죽는 것...자신이 죽어야만 자식을 살릴 수 있는 경우에 다면 100명이면

100명이 이런 선택을 할 것이다.

누가 이런 자살을 비난할 것이며 설령 하나님이라고 하더라도 비난하지 않을 것 아닌가....

기독교를 있게 한 예수의 삶을 보면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죽음의 길

로 찾아 갔으니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자살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죽음이라는 것이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죽음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며 거룩하다고 하는 것 아닌가...

 

백자부(白磁賦)로 유명한 김상옥시인은 2004.10월에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 자신을 간호하던 부인

이 먼저 세상을 뜨자 자식들을 불러 모아 놓고, 고통 속에서 자신이 더 살아 있을 이유가 없고 더 살

아 있으면 자식들의 고통만 더 가중될 것이니 모두를 위해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선언을 하고 단식

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신문에 기사화 한 내용이다. 이분 외에도 유명인들 중에는 단식을 통

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기사화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주변에서 가족을 위해서 또는 친구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례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의 고려장 같은 제도도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길을 선택한 것이지 자

녀들이 강제로 가져다 버린 것은 아닐 것이다.

일본의 ‘나라야마 부시코’ 라는 영화에도 겨울에 손자가 굶을 것 같으니 스스로 미친 척 하며 나라야

마라는 산꼭대기를 아들과 대화를 하면서 고려장의 길을 떠나는데 가족을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버

리는 길을 택한 것이다.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를 위해서 6.25전쟁 때 북한의 탱크부대를 저지하게 위해서 폭탄을 몸에 지니

고 탱크에 뛰어든 군인인 육탄 10용사...그들이 선택한 죽음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타이타닉에서 다카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렛을 배에 태우면서 자신은 차디찬

물속으로 가라 앉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만 아무리 자살이 죄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라도

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죄를 짓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난을 당하면 아이들과 여자들을 우선으로 살리고 남자들은 죽음의 길을 택했고, 비행기가 불시착

을 하거나 고장이 나면 승무원을 승객을 대신해서 죽음의 자리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도 스스로를 죽

는 길을 택하지만 다른 사람이 목숨을 살리는 희생의 길이기 때문에 스스로 죽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다.

 

그리고 지금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의(自意)로 또는 타의로 의미 없이 생명을 연장하면서 자신도 고통

을 당하고 가족들도 고통을 당하며 미래세대 들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다면 안락사나 존엄사 등에 대

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가족과 국가를 위해서 선택하는 길이니 희생의 길과 일맥상통하는 길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 책임져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이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또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선택하는 죽음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회피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죽음은 가장 비겁한 죽음으로 더욱 비

난 받아 마땅하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비난 받아 마땅하고 용서를 해서도 안 되는 이유가 그가 선택한 죽음의 이유가

가장 최악의 의유이기 때문이다.

 

고정관념 속에 살거나 생각이 없이 사는 사람들은 생각의 지평(地平)을 넓히지 못한다. 생각의 지평

이 넓어진다는 것은 판단의 기준이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며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을

때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물과 사안에 대한 안목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살인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고 때로는 필요할 때가 있는 것처럼 자살도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고

필요한 때가 있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인생에 의미 없는 연명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자신과 주변의 고통을 끝내야 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그

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면 존엄사나 안락사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자살 예찬론자도 아니고 자살 불가론자도 아니지만 자살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으

며 불행하게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때가 온다면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선입견에 구애 받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유명인의 비겁한 자살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