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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를 보면서.....누나부대가 없는 이유와 경연에 참가한 아이들 이야기

뿅망치 2021. 3. 5. 13:33

어제 미스트롯2 5개월의 대장정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미스트롯부터 미스터트롯 그리고 미스트롯2까지 열심히 보았던 사람으로 그것을 보는 동안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트롯 열풍을 일으키는 시초가 되었던 것이 미스트롯으로 그 것을 기획했던 방송이 소위 말해서 대박이 났고, 그 이후로 타 방송가에서 트롯 경연대회를 경쟁적으로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은 트롯 열풍으로 휩싸이게 되었다.

 

사실 트롯이라는 장르는 유일하게 가요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장르로 트롯가수들은 매스컴에서 찬밥신세를 당하다가 트롯경연대회를 통하여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가 되었고 트롯가수들은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되었다.

 

트롯가수들의 입장에서보면 이것은 사실 기적과 같은 일로 자신들의 평생에 이런 관심과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광고 중에서 남자모델을 한 광고는 트롯가수들이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

 

상대적으로 여자트롯가수들은 광고계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 여자트롯가수들도 남자트롯가수만큼 방송을 타고 인기를 얻었더라면 광고계에 입성을 할 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아무리 방송을 많이 타더라도 남자트롯가수만큼 인기를 얻을 수가 없다.

 

남자트롯가수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 것은 매주 방송에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을 좋아하는 대상이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대부분으로 그들이 소위 오빠부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남자트롯 가수들에게 할머니나 아주머니들도 나이와 상관이 없이 오빠부대의 일원으로 충성을 다하며 물질적으로도 아낌없이 지원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대한민국의 소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주체들이다.

그러다가 보니 광고주들도 여자트롯가수들보다는 남자가수들을 섭외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가수들에게는 오빠부대들이 있지만 여자트롯가수들에는 누나부대들이 없는데 이는 남성과 여성의 성품의 차이 때문이다. 대채적으로 남성은 의존적이지 않고 스스로가 주체적인 입장에 서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들처럼 연예인들을 자신들의 우상으로 삼지 않는다. 자신이 연예인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그들의 능력을 좋아하거나 미모를 좋아하는 것으로 끝이 날뿐 팬클럽을 형성한다든가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들처럼 조직적이지도 않고 적극적이지도 않으며 따라서 소비의 주체들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여성트롯가수들을 통해서 구매력을 높일 수가 없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고, 가수보다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여배우라는 분야가 있기 때문에 광고계에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트롯1에서 본선에 진출했던 사람들이 미스터트롯만큼 대중의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처럼, 이번에 입상한 사람들도 미스트롯1과 같은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미스터트롯 가수들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에서 코로나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로 모든 장르의 가수들이 오프라인 무대가 없어지면서 전국민들이 이들이 노래하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그마치 일 년을 매주에 한 두 번씩 노래하는 것을 보았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보다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가수들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는 평생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첫 번째 미스트롯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생들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미스터트롯이나 미스트롯2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생들도 참여를 하였는데 어른들의 경쟁에 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미스트롯2에서도 초등학생 두명이 7명이 뽑히는 본선이 진출하였으며 한 명은 3등이 되었는데 이들은 성인들과 당당하게 경쟁하여 그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 나이에 어른들과 경쟁을 하면서 마음고생을 하는 경험을 겪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고 묻는다면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그 안쓰러움보다 얻는 것이 더 크다면 그리 뭐라고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예체능분야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정말 월등한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서는 노력으로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말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분야이다. 그리고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예체능의 각 분야에서 소위 신동(神童)이라는 소리를 듣고 부단하게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체육에서는 소질있는 아이들을 일찍부터 선발하여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이고 예능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판소리나 바이올린 등 신동 들에게 조기교육을 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번 트롯경연대회에 어린아이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이 어른들과 경연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하였을까가 궁금해진다. 만약 클레식 경연대회에 어린아이나 청소년이 참가하여 어른들과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경연을 하여 입상을 하였다면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하는 것이다.

 

트롯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하는 생각이 클래식에 참가한 아이들에게는 들지 않았다면 그것은 트롯이라는 장르를 올바른 음악의 한 장르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트롯은 어른들이 하는 노래라는....

 

이번 경연에 참가한 아이들도 소위 트롯계에서 신동이라고 불리우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어른들과 겨루어 보았을 뿐이다.

트롯이 클래식처럼 떳떳하게 한 분야로 인정받게 되어서 클래식처럼 나이에 걸맞는 대회가 정착이 된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어른들과 경쟁을 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씨름에서 금상장사, 한라장사, 태백장사를 체급별로 나누어서 경쟁을 하지만 천하장사는 체급을 초월하여 전체급에서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과 어른들의 통합경연도 마냥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말하는 신동(神童)들은 아이들답지 않다. 아이들다우면 신동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니....

경연에 참여했던 어린이들도 트롯부분에서 신동소리를 들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아이들이다. 그들에게 보통의 아이들과 같은 순수함을 기대하는 것은 어른들의 욕심이다.

그들은 어린아이의 특권인 즐겁게 노는 것들을 다 포기하고 자신의 재능의 길을 따라서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이다.

 

보통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지만 그 아이들은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도 어찌 보면 보통의 어른들보다 더 대단하고 현명한 아이들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을 하는 것처럼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데 우리가 잃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볼 필요는 없을 것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