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트레킹

ABC(Annapurna Base Camp) 트레킹(14).... 시누와에서 ABC의 하리라이트 촘롱을 거쳐 지누단다까지

뿅망치 2021. 11. 23. 08:49

어제 저녁에는 고산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술도 먹지 않고 사진만 찍고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고산증세도

가라앉아서 기분도 상쾌하다.

일어나서 아래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우리가 오늘 하루 종일 가야할 길이 여명과 함께 어렴풋이 보인다.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진을 찍으면서 뒤를 돌아보니 마차푸차레 산의 물고기꼬리부분이 희게 빛난다.

 

이 산을 왜 네팔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산인지가 이해가 되는 것이 봉우리의 모양도 특이하지만 다른 산들은 산행의 목적지에

가까이 가야만 볼 수 있지만 이 산은 어디서나 잘 보이는 산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새벽에 일어나 건너편을 보니 3일전에 우리가 지나왔던 촘롱고개가 보인다....오늘 우리가 지나는 곳이다.

이 골짜기의 끝에 나이야폴이 있고...지누단다의 지붕이 희끋하게 보인다.

 

새벽에 보는 마차후차레

우리가 묵었던 세르파라는 게스트 하우스

 

뜰 앞에 있는 벗나무...봄에피어야 하는데...

 

오늘 트레킹의 목적지는 나야폴로 우리가 트레킹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다. 이곳까지 내려가서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포카라에

서 잠을 자는 일정이다.

나야폴에서 지누단다까지의 상당부분을 날이 어두운 상태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주변풍광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내려갈

때는 산행이 보다 쉽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 감상을 하면서 갈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늘의 일정은 시누와에서 나야폴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가는 일정이다.

촘롱고개에 해가 들기 시작하고...

 

아침을 먹고 트레킹 능력에 맞는 사람들끼리 또는 맘이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출발하는데 맘과 몸이 가볍다.

 

올라올 때 보았던 산 벚꽃도 그대로이고 보리밭도 그대로인 길을 내려가는 길에서 남매인 아이들을 만났는데 누나는 학교에

갈 나이가 된 것 같은데 우리가 걸었던 주변에 학교는 보이지 않는다.

산 벛꽃이 이렇게 화사하게 피었다.

빝에 심은 곡식으로 조 같아 보이는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길에서 만난 남매...얘들은 학교를 어떻게 가나.....

지금 벛꽃이 피는 계절이 아닌데....벛꽃처럼 보이는 것이 설마 벛꽃이겠는가 했는데 벛꽃이었다.

히운출리봉이 보리밭 사이로 보인다.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사진찍는 친구

산 길에서 만난 나귀행렬...이런 행렬을 만나면 무조건 산쪽으로 비켜서야 한다고...잘못하면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촘롱고개길을 올라가자면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그 지나는 길에 기념품이나 음료수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가게마다 암모나이트 화석을 파는데 이런 화석은 산에 있는 개울가에서 주워서 반을 쪼개서 파는 것이다.

히말라야 산 중턱에서 그 산에서 주운 고생대에 살았던 조개화석을 파는 것이 신기하다.

등산객들에게 암모나이트화석을 파는 아주머니

 

참고로 히말라야 산맥은 대륙판인 인도 판과 아시아 판의 충돌로 5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대륙판끼리 충돌하는 곳의 밀도는 서로 비슷해서 어떤 대륙판도 맨틀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밀어붙이는 강력한

힘에 의해 대륙이 충돌하는 전단(前端)부에서는 광범한 습곡과 단층을 수반하는 거대한 산맥이 형성되며 두 대륙의 가장자리

가 깨지면서 밀쳐 올라가 생성된 것이 히말라야 산맥이라고 한다.

 

현재와 같은 지형은 약 800만 년 전에 이루어 졌다고 하며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이 날카로운 것은 침식을 오랫동안 받지 않아

그 형성 시기가 젊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인도대륙판이 계속 밀어 붙이고 있어서 1년에 약 5cm씩 밀어 올려지고 있지만 침식 작용에 의해 봉우리가 마찬가지로

깎여 나가고 있어 산맥이 그 만큼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에베레스트 산의 해발 8,000m 부근에는 노란색 석회암 층인 옐로우 밴드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먼 남

쪽에 있었던 인도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사이에는 테티스라고 불리는 바다의 퇴적암이 히말라야의 높 은 곳까지 들려 올라왔

다고 하며 그 퇴적암에서 조개나 산호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상점에서 파는 암모나이트 화석은 지금의 위도로 따지면 적도 남쪽에 있던 바다에 살던 조개 화석인 셈이다.

에레베스트 사진...산 정상 아래 8천미터 정도에 노란 띠처럼 보이는 지층이 보이는데 석회암 층인 엘로우밴드라고 한다.

 

화석을 구경하고 올라오는 도중에 아가씨 둘과 포터 한 사람을 만났는데 한 아가씨는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쉬고 있다.

한국사람 같아서 물었더니 전주에서 온 한국의 여고생이라고 하며 ABC코스를 가기 위해서 출발했는데 올라오다가 발목을 삐었다고 한다.

 

보아하니 준비도 없이 온 것 같은데 도전 용기가 가상하기는 하지만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다.

그런 몸으로 가는 것이나 롯지 예약도 없이 아직 어린 포터 한 사람에게만 의지해서 올라가는 것이 걱정스러워서 그만 두고 내려가라고 했더니 가는데까지  가 본다고 한다.

우리가 올라왔던 시누와쪽의 촘롱마을 ...마을을 통과해서 올라왔다.

 

촘롱고개에서 엊그제 찍었던 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시간도 그 때 와 비슷한 시간이어서 산이 구름에 가린 모습도 비

슷하다.

이곳은 사시사철 꽃이 피어 있는 곳이라고....설산과 코스모스

금송화 꽃도....

촘롱 고개에서 인생사진 한 장....

좌측에 히운출리산이 보이고 마차후차레는 그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촘롱고개에서 내려오면서 시누아쪽을 보고 사진을 찍어 본다....시누아와 골짜기가 보인다.

그저깨 우리가 통과하여 올라왔던 길이다.

 

지누단다로 내려오는 우측 산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흙들이 무 허물어져 내리면서 큰 소리와 더불어 먼지가 일어난다.

아마도 지금도 판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너져 내리는 것같다.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천둥소리와 함께 먼지가 피어 오른다.

올라올 때는 정말 힘들게 올라왔었는데...아래 지누단다가 보인다.

올라갈 때의 그 메밀밭과 골짜기의 광경이다.

길가에 보이는 곡식의 이삭..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ABC구간에서 지누단다와 촘롱사이가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다.

나무에 붙어 있는 난을 보아 이곳이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다랑이 경작지... 몇 대에 걸쳐서 개간을 한 것이라고... 내려갈 때는 저 산 허리를 통과하여 내려간다.

올라올 때는 밤이어서 보지 못했던 곳이다

지누단다......단다가 언덕이라는 뜻인 것처럼 엉덕 위로 게스트 하우스가 늘어서 있다....에버그린 호텔이라는 간판 

지누단다의 가게의 아주머니...아마도 아리안 계통인  듯

우리와 같이 한 세르파.. 

간판에 온천수가 있다고 적혀 있다....근처에 온천이 있다고 한다.

지누단다를 뒤로 하고 밤중에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그 길을 통해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