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나고(米子) 가족여행

일본 요나고(米子) 가족여행(9)... 액(厄)막이 사찰 청수사(淸水寺)이야기

뿅망치 2022. 5. 30. 07:55

이번 3박4일 여행에서 다닌 관광지

 

아다치 미술관을 구경하고는 마쓰에(松江)시와 요나고(米子)시 사이에 있는 야스기(安來)에 있는 청수사(淸水寺)를 보러 갔다.

청수사로 가는 길에 들판을 지나는데 흰 눈을 이고 있는 다이센 산이 보이는데 가이드 말로는 날이 그리 맑지 않기 때문에 잘

볼 수 없다고 하며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 두라고 한다.

산인지방의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다이센 산...우리나라에서 등산도 많이 가는데 눈이 녹아야 입산이 가능하다고... 전에 산악회

에서 등산을 하고  온 산이다.

 

절이야 우리나라에도 크고 오래된 절이 많지만 일정상 관광코스에 들어있기 때문에 들르게 된다.

요나고 지방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곳으로 이곳을 오는 사람들은 일본의 가볼만한 곳은 거의 다 가본 사

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특별히 볼거리를 찾기 보다는 쉬는 개념으로 오기 때문에 특별한 관광거리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사가 진행하는 이곳 패키지상품은 여행코스를 비롯해서 숙박시설 음식점까지 거의 같은데 그 의미는 관광지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지로서 별로라는 의미가 아니고 나름대로 한 번쯤은 와서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쉬어 갈 만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다이센 산이 있어서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등산을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청수사는 교토에 있는 청수사가 더 유명하기 때문에 이곳의 청수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절도 지어진지가 1400여년이

나 되는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일본에 불교가 전해진 것이 552년으로 백제의 성왕 때 노리사치계를 통해서 전해 졌었는데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이니 불교가 전해지고 나서 오래지 않아서 지어진 절인 셈이다.

 

이 절은 이 지방에서 액(厄)막이 절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절에는 있는 액을 막아주는 관음보살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절 이름이 청수사라고 불리어지게 된 것은 옛날에 교토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온 공주가 교토를 너무 그리워하여 그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서 교토에 있는 절과 같은 기요미즈테라(淸水寺)이름의 절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절은 청수산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지어져 있는데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다리가 아픈 사람이나 나이가 든 사람들은 올

라가기가 힘이 들게 되어 있어서 입구에서부터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에 하늘을 가릴 듯한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가족의 액을 막아 달라고 관음보살에게 비는 깃발이 입

구부터 절 올라가는 곳까지 늘어서 있다.

끝까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게 되어 있어서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지만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올라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올라가라고 비치해 두었다.

 

올라가는 길에 숙소 같은 곳과 음식점 같은 건물들이 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의 템플스테이 같은 곳인 것 같다.

그리고 식당은 사찰음식을 파는 것 같다.

 

한참을 올라가면 이 절에서 유명한 천년이 넘은 삼나무와 목조로 된 삼층탑이라고 하는데 삼나무는 눈으로 보기에도 아주 오

래되어 보인다.

삼층목탑은 겉으로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규모도 상상보다 크다. 이 목탑은 목수가 3대에 걸쳐서 지었다고 한다.

삼층목탑은 청수사 제일 높은 곳에 있어서 이곳에서는 청수사 전경과 야스기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런 계단이 목탑이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어서 다리 아픈 사람은 힘이 든다.

청수사 안내도

계단 옆에는 액막이 깃발이 세워져 있다.

편백나무들

일본사람들은 액막이 기도를 많이 하는 듯....우리나라는 복을 달라는 기도를 하는데 비해서

액막이를 해야 하는 나이를 표시한 액년표라는 것도 있고...

깃발이 관음보살의 힘으로 액을 막아 달라는 깃발이다.

11면 관세음보살은 얼굴이 열한개이기 때문에 11면 관세음보살이다.(석굴암에는 머리에 열개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 

 

절에서 머물고 갈 수 있게 여관도 있다.

3층 목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그 위에 1천년이 된 삼나무가 보인다.

물을 먹는 곳이 아니고 손을 닦는 곳으로 참배를 하거나 소원을 빌려면 손을 씻고 올라가야 한다고

절을 찾아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기 때문에 지팡이가 필요하다.

 

일본은 삼나무가 많은데... 이 절에도 1천년이 묵은 삼나무를 비롯해서 삼나무가 많다.

3층 목탑...3대에 걸쳐서 지은  것이라고

3월 20일 정도여서 산수유만 피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제 막 봄이 시작되는 때라서 산수유와 매화정도만 피어 있고 벚꽃은 피어 있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우리

말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액막이를 하는 관음보살상이 아무 절에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음(山陰)지방에서 이 절로 액막이를 많이 하러 온다고 하

는데 액막이를 하러 오는 날이 따로 있는가 보다.

일본에 가면 신사나 절을 들러보게 되는데 가서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일본의 종교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거나 교육을 하

는 역할보다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액막이나 해주는 기복(祈福)의 장소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다.

액막이 절...우리나라의 사찰도 그러하듯이 일본의 사찰은 철저하게 기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이 잘 나온 일행...

나무로 정교하게 건축이 되었는데.....걱정스러운 것은 방부기능이 없으면 금방 썩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청이 있으

면 아름답기도 하지만 나무가 덜 썩지 않을까..

지팡이 하나씩 들고 올라와서 목탑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기도하는 일행들.....우리 가족은 아니고

천년이 되었다는 삼나무들

독특하게 생긴 등

아직 봄이 제대로 오지 않아서 산수유와 매화(홍매화)만 피어 있다.

템플스테이 하는 곳이 아니고 숙박영업을 하는 곳?

송금관이라는 여관이다.

청수사 구경을 끝마치고 내려온다.

절을 올라가는 길에 있는 무상교...올라갈 때는 이름을 보지 못했다.

청수사 앞에 주차장에 있는 유신이라는 식당겸 찻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