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잘 살아가는 이야기

고재봉의 도끼 일가 살해사건의 경우 ... 원재아손(遠在兒孫)

뿅망치 2021. 2. 10. 00:56

두들기면 목탁소리 난다. 율부린너 대갈통!

숲 속에서 연애하다 들킨 신성일과 엄앵란!

장총(長銃)의 명사수는 죤웨인이 아니고

달라스의 이름 높은 오스왈드다.

등치 크다 자랑 마라. 스티븐 보이드야!

등치 작은 고재봉(高在鳳)은 도끼 들고 찍었다.

지하의 고재봉(高在鳳)아, 서러워 말아라.

전라도의 김광수(金光洙)는 괭이 들고 찍었다.

지하의 김광수(金光洙)야, 설워 말아라.

안동(安東)의 신하사(申下士)는 수류탄(手榴彈)을 던졌다!

 

우리 옆집 여대생, 여대생! 밤만 되면 나간다, 나간다.

......(성적으로 비속어들이 많아서 생략)

......

눈깔이 뱅뱅 돌 거다!

 

사실 이 노래는 6.25전쟁 때 참전한 터키군이 행진할 때 부르던 터키 민요 위스크다르(Uskdar)를 개사한 곡으로 인천의 성냥공

장 아가씨라는 노래와 함께 1960~70년도 군대에서 많이 불렸던 노래이다.

아마도 그 때쯤 군대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해병대 곤죠가와 함께 이런 노래를 보르지 얂을 것으로 훈련소에서 각개전투장

이나 PRI 교장을 왔다가 갈 때 조교가 군가 다음에 부르게 했었다.

 

50여년이 지났어도 이 짝퉁군가들의 멜로디와 가사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인간의 기억은 자극적인 것이 오래 남는가 보다.

60~70년대 군대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기억이 새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가사를 거론하게 된 것은 이 노래의 주인공 중에 고재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인데 고재봉은 원수를 갚기 위해서

1963.10 19 일가족 다섯명을 도끼로 살해하였는데, 죽이고 보니 자신이 원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고 엉뚱한 사람이었었

고 결국은 2년 뒤에 사형을 당했었다.

72년도에 수색 3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고참들이 말하기를 30사단 신병교육대의 PRI 사격장에서 사형을 집행

하였다고 겁을 주곤 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부천쪽에서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다고 하는데 도끼로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처음이기도 하거니와 또 죽은

가족이 엉뚱한 가족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건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 중의 하나가 왜 애꿋은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였는가로 요즈음 같으면 이런 일들이 일

어날 수도 있는 흉흉한 세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일을 납득하기 어려웠었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 소위 영통인

(靈通人)들이 이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혹시 전생에 조상과 얽힌 일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고재봉의 선조와 억울하게 죽은 이중령의 선조사이에 목숨이 얽힌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

중령의 조상 중에 관청에 있던 사람이 고재봉의 선조를 억울하게 죽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

이다.

한 참 전에는 인터넷에서 이런 기사가 있어서 그 기사를 보고 글을 쓴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

쉽다.

 

고의거나 실수이거나 간에 누군가를 억울하게 했다면 그 억울한 마음은 한(限)으로 남아서 그 에너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

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심지어 억울하게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그 한의 부정적인 힘이 결국 자손의 참변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가

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이 모두 억울함을 해원(解冤)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해 당사자나 그 자손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살면서 우리가 잘못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 수는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폭력이나 거짓말 등으로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는

데 이런 사람들은 끝이 좋지 않게 된다.

당장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것 같지만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진달래나 고재봉 사건의 경우처럼 그것에 대한 업보를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상대방이 고통에 무감각하거나 희열을 느끼는 자들은 심성이 잔인한 사람으로 가능하면 그런 사람들

과는 이런 저런 인연으로 엮이는 일이 없어야 하며, 특히 배우자나 자녀들의 배우자들로서는 이런 사람들과 절대로 엮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잘못의 경우가 진달래 사건의 경우에는 잘못의 결과가 근재신(近在身)에 나타난 셈이고  고재봉 사건 같은 경우에는 원재아손

(遠在兒孫)에 나타난 셈이다.

진달래 사건을 보면서 고재봉 사건도 생각이 나서..

아래는 어렸을 때 배웠던 명심보감의 글이다.

 

 

명심보감 계선(戒善)편

景行錄曰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 路逢狹處 難回避(경행록왈 은의광시 인생하처부상봉 수원막결 노봉협처 난회피)

 

"경행록"에 가로되,

"은의[恩義:은혜와 덕의(德義: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상의 의리)]를 베풀어라.

세상을 살다보면 어느 곳에서 만나지 않으랴,

원수를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게 되면 피하기 어려우니라.“

 

명심보감 성심(省心)편

梓童帝君垂訓曰 妙藥 難醫冤債病 橫材 不富命窮人(재동제군수훈왈 묘약 난의원채병 횡재 불부명궁인)

生事事生 君莫怨 害人人害 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생사사생 군막원 해인인해 여휴진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

손근재신)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운수가 궁한 사람은 부자가 되게 할 수 없다.

 

일을 생기게 하고 나서 일이 생기는 것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꾸짖지 말라.

천지간에 모든 일은 다 갚음이 있나니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