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타법이라는 집게손가락 두 개로 키보드 자판기를 두드려서 글씨를 쓰는 타자법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컴
퓨터를 젊어서 접하지 못한 60대 이후의 세대들이 더러 사용하는 타자법이다.
지금은 컴퓨터를 누구나 접할 수 있었지만 1980년대만 해도 컴퓨터를 만져 볼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못했고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적었기 때문에 타자법을 배울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
가 갑자가 컴퓨터가 일상생활로 들어오는 바람에 문서를 접할 수 있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은 자판기를 두드
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열손가락으로 하는 자판연습용 프로그램도 컴퓨터에 깔려 나와서 그 프로그램을 보
고 연습을 하게 되었고, 공무원 조직에서는 자판기 급수 시험에 통과를 하지 못하면 근평에 불이익을 주기도 했었
다.
그러는 바람에 곧 정년으로 퇴직을 할 나이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열손가락으로 자판기를 칠 수 있게 되었
으며 나도 그때 국가에서 강제로 열손가락으로 타자를 치도록 하는 바람에 열손가락으로 자판기를 두드릴 수 있
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섯 손가락 정도로 자판기를 두드리는 중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독수리타법으로 자판기를 두드리는 사람들을 가끔 보기도 하는데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많이 답
답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나이가 든 사람의 입장에서 입력속도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자판기를 쓸 일도 그렇게
많지 않으니 독수리타법을 사용하는 당사자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야 하는 젊은 사람이라면 생각을 달리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모든 문서나 전달사항이 컴퓨터의 자판기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독수리타법은 문서작성의 효율
성을 떠나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누가 그것을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회사의 책임
자의 입장이라면 다르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리 본인이 뭐라고 하더라도 열손가락보다 두손
가락은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고, 그 효율성에 대해서 생각이 없이 독수리타법을 고수하는 직원이 마냥 곱게 보이
지는 않을 것 아닌가...
직원채용을 하는데 모든 조건을 동일하지만 한 사람은 열손가락을 사용하고 한 사람은 독수리타법을 사용한다면
독수리타법보다는 열손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것을 시정하
려는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효율성을 따지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으로만 치부할 사항은 아닌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젓가락질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와
개인의 성향의 문제이니 가르칠 필요가 없다의 의견들이 아주 팽팽하게 대립이 된다.
요즈음은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젓가락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많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어렸을 때 부모들에게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로 부모들이 무
관심하게 키운 자식들인 셈이다.
부모가 신세대라서 젓가락질을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 젓가락질을 하게 된 것으로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왼손잡이는 오른손 대신에 왼손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기 때문에 오른손 사용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가위질이나 칼질을 왼손으로 하는데 어렸을 때 왼손으로 낫질을 하는 것을
본 형들이 오른손으로 낫질을 하라고 하여 오른손으로 하다가 왼손가락을 잘라 먹을 뻔한 일이 있었고 60여 년이
넘은 지금도 그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따라서 왼손으로 수저를 사용하는 것이나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으로 젓가락을 잡지 못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지 않은 사람들로, 자녀들이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여 그대로 보고 있었거나 가르치기 힘들다고 포기를
한 사람들이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간섭을 하려고 하지 않고 먹고 사는 것도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먹고사는 방
법의 가장 원초적인 시작인 젓가락질도 각자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좀 답답해 보이는 젓가락질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본인은 그런 젓가락질이 일상이 되어서 젼혀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올바른 젓가락질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인 셈이다. 불편함을 인지하기 못하거나 고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기도 한 셈이다.
꼰대 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성인이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불편함을 인지
하지 못하는 사람이거나 고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수리타법자와 마찬가지로 모든 조건이 같다면 젓가락질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젓가락
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효율의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해서이다.
나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독수리타법을 사용하던 주먹을 쥐고 젓가락질을 하던 상관이 없겠지만 나와 상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치라고 충고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잘못된 것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으로 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젓가락질 잘못해도 밥 잘먹어요 라는 DJ DOC의 노래도 있지만 두 손가락으로 아무리 피아노를 잘 쳐도 열 손가
락으로 치는 피아노를 따라갈 수 없듯이 잘못된 방법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올바르게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
다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고치는 것이 맞는 것이고 고치도록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맞는 것이다.
그럴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만약 손자들이 젓가락질을 잘못하는 것으로 인해서 잘못된 것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취업에 불이익을 당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그럴 일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지도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들이 또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사람이 기업의 오너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것을 떠나서 본인이 불편한 것이니 고치는 것이 좋은 일이다.
사실 젓가락질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요즈음은 아이들 젓가락 올바로 사용하게 하는 것도 있더구만....
어쩌다 최근 지인 손자의 잘못하고 있는 젓가락질 문제로 그냥 두어야 하나 아니면 고치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를 이야기 했던 내용이 생각나서 쓴 글로 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꼰대의 시각이라고 생각해도 그만이겠지만...
불편한 것을 불편한 줄 모른다는 것도 문제일 것이며 불편함에도 고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아
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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