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려면 결정을 해야 할 내용들이 많다.
어디를 갈 것인, 갈 곳이 정해지면 패키지를 선택할 것인가 자유여행을 선택할 것인가, 패키지로 가면 어느 여행사와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방법이 선택되면 누구와 같이 갈 것인가 등등이다.
사실 북유럽은 동창부부가 2년 전에 60일 동안 자동차 여행을 했던 것을 보아 왔던 터라 내심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시간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같이 가야 할 사람의 건강 문제 때문에 패키지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만난 일행들
에어로 플로트 항공사 광고
우리를 태우고 갈 에어로 플로트
드디어 보딩을 하고...
3월에 결정하여 예약을 하였는데 출발 날자가 다 되어 감에도 여행사에서 소식이 없어서 물어 보았더니 출발 열흘 전쯤에 잔금도 받고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여행사의 여행상품은 언제나 최소출발인원이 있어서 모집을 하다가도 최소출발인원이 되지 못하면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출발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출발상품을 모니터하고 있는데 출발 열흘 전쯤에서 30명 출발로 출발확정이던 것이 11명으로 출발예정으로 바뀌어 있어서 19명이라는 단체가 취소가 된 줄 알고 여행사에 확인을 하려고 했더니 마침 금요일 저녁이라서 월요일이 되어야 확인이 가능해서 3일 동안 애를 태웠는데 전산오류라고 한다.
같이 갈 사람들을 섭외하여 어렵게 시간들을 내는데 취소가 된다면 속상하는 것도 그렇지만 체면이 구기는 일이라 3일 동안 마음고생을 했는데 모집인원의 부족으로 취소가 되는 것을 가끔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나에게는 우여곡절이나 마찬가지로 출발하게 된 여행인 셈이다.
에어로플로트 항공사의 승무원들...유럽의 다른 비행기를 타면 러시아 여성들이 얼마나 예쁜지를 알게 된다.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 일행들과는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부터 같이 출발하는 가이드에게 8명이 다 도착했다고 보고를 하고 다른 일행들과는 아직 인사를 하지 못하였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러시아항공 창구에서 짐을 부치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손님이 많지 않은가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항상 만석으로 오고 간다고 한다.
북유럽을 가는 사람들이 러시아를 경유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고 한다.
러시아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기 때문에 인천에서 모스크바를 가면 오후 1.15분에 출발을 하는데 모스크바의 도착시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4.15분이다.
모스크바까지는 9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한국보다 6시간이 늦기 때문에 여섯 시간을 버는 셈이다.
에어로풀로트 항공사는 러시아에서 제일 큰 항공사로 우리가 탄 비행기에는 한국의 승무원이 없지만 한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며 기내식도 두 번이 나오는데 우리 입맛에 잘 맞을 뿐 아니라 한글로 설명된 메뉴판이 나와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
다만 국적기 만큼 친절하지는 않다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을 위한 식단 점심 저녁이 따로 되어 있으며 선택도 가능하다.
메뉴들(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우리 입맛에 잘 맞고 종류도 다양하며 푸짐하다)
가는 도중 식사 두 번 하고 영화 두 편 보고 나니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상공에서 보는 비행장 주변은 숲 속에 아파트만 간혹 보일 뿐 산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광활한 평야이다.
이 공항은 모스크바의 북쪽 29㎞에 있는데 모스크바의 위성도시인 힘키 시에 있는 공항으로 모스크바에는 있는 세 군데의 공항 가운데 가장 최근에 확장공사를 하여 가장 최신 시설을 갖춘 공항이라고 한다.
최신시설을 갖춘 공항이라고 하더라도 인천공항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 된다.
하늘에서 본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공항주변의 모습...산이 없고 숲과 들 밖에 없다.
셰레메티예보 공항 우리나라 국적기도 이 공항을 허브공항으로 경우한다고 한다.
입국 심사를 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외국을 다녀 보면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 인천공항만큼 신속한 곳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아직 공산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인지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한참 걸려서 수속을 하고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데 그날이 금요일 오후로 모스크바 시내를 통과하는 간선도로의 교통은 한국의 교통체증은 새발의 피일 정도로 심하다고 하면서 모스크바의 위치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얼굴에 빗대어 설명을 한다.
외곽 순환도로도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모스크바의 교통체증...인터넷에서)
공항에 내리게 되면 가장 낯설고 당황스럽게 하는 것이 러시아의 글자이다.
러시아 문자는 영어의 알파벳 같이 생기기는 했지만 키릴문자로 영어의 알파벳과 많이 달라서 밑에 영어로 표시되어 있지 못하면 간판하나를 읽을 수가 없다.
아마도 외국 사람이 인천공항에 오면 처음 한글을 보면서 이런 기분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다.
길가에 있는 건물을 찍은 사진인데 간판을 읽을 수가 없다. 따라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알 수 없고...
아래가 러시아에서 쓰고 있는 키릴문자이다.
А /a/ | Б /b/ | В /v/ | Г /ɡ/ | Д /d/ | Е /jɛ/ | Ё /jo/ | Ж /ʐ/ | З /z/ | И /i/ | Й /j/ |
К /k/ | Л /l/ | М /m/ | Н /n/ | О /o/ | П /p/ | Р /r/ | С /s/ | Т /t/ | У /u/ | Ф /f/ |
Х /x/ | Ц /ʦ/ | Ч /ʨ/ | Ш /ʂ/ | Щ /ɕː/ | Ъ /◌ˠ/ | Ы /ɨ/ | Ь /◌ʲ/ | Э /ɛ/ | Ю /ju/ | Я /ja/ |
공항이 오른쪽 눈썹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데 호텔은 왼쪽 입술 쪽에 해당되는 곳에 있어서 외곽도로를 타고 왼뺨을 거쳐서 내려가게 되는데 내일 구경을 해야 할 곳은 모스크바의 구 시가지로 코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서 하루종일 머물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간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인데 연극을 배우기 위해서 유학온 학생이라고 한다.
외곽도로를 타고 숙소로 가는 주변에 보이는 풍경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주변 정비가 덜 되어 있고 산만하며 교통체증도 심하다.
가이드 말로는 주말이 시작되어서 러시아 사람들이 ‘다차’라는 텃밭이 딸린 간이별장으로 놀러가기 때문이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시내가 한가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차라는 별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별장을 가지게 된 배경이 공산주의기 때문에 가능한 제도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하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주말에는 거의 무조건 적일 정도로 다차로 간다고 한다.
가이드 말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의 도심은 한가했었다.
러시아의 다차들... 다양한 다차가 있는데 도심에 남아있지 않고 대부분 주말을 여기에서 지낸다고 한다.(인터넷에서)
어렵사리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 로비가 발디딜 틈이 없이 복잡한데 중국관광객들 때문이다. 시끄럽기는 얼마나 시끄러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이드 말로는 앞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며 여행을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5천만이 넘는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풀리면 마음 놓고 다닐 곳이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호텔이 아파트처럼 생겼다.
중국인들과 북새통이 된 로비..가이드 들이 호텔 키를 받아 오는 일도 전쟁이다.
숙소에 들어가니 현시시간으로 저녁 여덟시로 저녁을 먹을 시간이지만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두 시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지 아닌지 애매한 시간이다.
기내식을 두끼나 먹었기 때문에 하루의 정량인 세 끼는 먹었지만 식사한지가 5섯 시간이나 지났고 아직 여덟시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다행히 커피포트가 있어서 집에서 가지고 온 컵라면으로 요기를 대신하였는데 하루에 네 끼를 먹은 셈이다.
하루에 네 끼를 먹은 라면
모스크바의 위도가 북위 55도로 37도인 서울보다 18도가 더 높고 하지가 가까워서인지 이곳도 백야현상이 있어서 밖이 아직 낮처럼 밝다.
백야 현상을 보면서 1985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그레고리 하인즈가 주연하고 라이오넬 리치가 주제가를 부른 영화 ‘백야’가 생각이 난다.
말로만 듣던 백야라는 현상이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시간대 별로 바깥 사진을 찍었는데 날이 샐 때까지 어둡지를 않는다.
저녁 열 시에 찍은 바깥 사진
새벽 네시에 찍은 바깥 사진
백야의 우리나라 포스터...그런데 주인공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를 안드레이 바리시니코프라고 했네(인터넷에서)
백야의 오리지날 포스터...영화를 보신 분들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그레고리 하인즈가 같이 추던 춤을 보면서 받았던 감동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러시아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며 어떤 땅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공산주의국가였다는 것과 시베리아 같은 추운 나라라는 것을 먼저 떠올리고, 그곳에 사는 민족이 어떤 민족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크레물린 같은 사람이라는 음침함과 독재를 떠올리고 마피아가 국가에서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만연한 나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러시아에 처음 오는 사람이 모스크바 공항에 내려서 러시아의 구시가지를 보지 못하고 외곽만 보게 되면 그 생각이 맞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은 모스크바 시내의 중심을 보게 되면 많이 달라지게 된다.
묵었던 호텔의 정먼...옆에서 보면 아파트 처럼 생겼다.
모스크바 관광을 하고 오후에 상트페테 부르그로 가야 하기 때문에 매일 짐을 들고 나와야 한다.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아서 잠도 못자고 자는 둥 마는 둥하고 차에 오른다.
돗떼기 시장 같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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