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일 오늘은 화이트데이라고 사탕을 주고받는 상업적인 기념일을 떠올리지만 한국 근대 문학(혹은 신파극)의 상징인
이수일과 심순애의 연애의 시작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수일과 심순애의 연애시작일 3.14일은 음력이다.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신파극을 아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이수일과 심순애의 유명한 대사들이 있어서 지금도
회자(膾炙)가 되고 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야기는 한국 신파극의 정수로 불리는 만큼, 손발이 조금 오글거리면서도 가슴을 후벼파는 절절한
대사들이 많은데 특히 돈(물질)과 사랑(순정)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들이 압권이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대사들을 상황별로 정리해보자면
1. 대동강변에서의 처절한 이별 (가장 유명한 장면)
심순애가 돈 많은 김중배에게 가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수일이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던지는 대사들이다.
"에이잇, 놓아라! 이 수일이의 손을 놓아라!"
매달리는 심순애를 뿌리치며 하는 이 대사는 거의 모든 패러디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순애야! 저기 저 달이 보이느냐? 저 달이 구름 속에 숨을 때면 나는 너를 저주하며 울 것이다!"
자연지물에 자신의 원망을 투영하는 신파적 감성의 극치이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탐이 났더란 말이냐!"
순수했던 사랑이 자본주의적 가치에 패배했음을 상징하는 가장 상징적인 문구이다.
2. 순애의 후회와 절규
이수일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울부짖는 심순애의 대사
"수일 씨, 제발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제가 어찌 수일 씨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돈이 원수입니다! 돈이 원수예요!"
자신의 배신이 자의가 아닌 가난 때문이었음을 강조하며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3. 이수일의 독백 (복수심과 고뇌)
고리대금업자로 변신하여 성공한 이수일이 심순애를 떠올리며 읊조리는 대사입니다.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잘 살 줄 알았더냐. 세상은 돌고 도는 법..."
왜 이렇게 대사가 강렬할까..
당시 신파극은 마이크 없이 무대 위에서 배우의 목소리만으로 관객을 울려야 했기 때문에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일상적인 말투보다는 시적이고 과장된 문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작은 일본의 오자키 고요의 소설을 조중한이 장한몽(長恨夢)이라는 소설로 번안한 작품이라고 한다.
줄거리
주인공 이수일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자라며 고등학교를 마친 뒤, 심순애와 혼인을 약속한다. 어느
정월 보름날, 심순애는 김 소사의 집에 윷놀이를 갔다가 대 갑부의 아들이자 도쿄 유학생 김중배를 만난다. 김중배는 심순애
에게 매혹되어 다이아몬드 반지와 물질 공세로 심순애를 유혹해 심순애의 마음은 점점 이수일로부터 멀어져 간다. 이수일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자 달빛 어린 대동강 변 부벽루에서 심순애를 달래고 꾸짖었지만 물질에 눈이 어두워진 여자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울분과 타락 끝에 금력과 물질의 원한으로 고리대금업자 김정연의 서기가 된 이수일은 김정연의 죽음과
함께 많은 유산을 받게 된다. 이후 김중배의 몹쓸 짓을 겪다가 과오를 뉘우친 심순애는 이수일에게 사과하지만 그는 냉담하게
그녀를 내치고 심순애는 속죄의 의미로 대동강에 투신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이수일의 친구 백낙관에게 구출된다. 낙관은
이수일을 설득하지만 그는 듣지 않고 금전 일에만 몰두하다 신경쇠약으로 청량암에 휴향하며 머물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남녀 연인이 자살 시도하는 걸 구해주면서 기분과 감정에 변화가 오고 이후 두 연인은 백낙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한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신파로 영화로 또는 연극으로 지금까지도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고...
그리고 이수일과 심순애의 노래들도 있는데 이제 이런 것들을 아는 사람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노래도 많지만
최초의 노래로는
사망한 원로 가수 고복수와 황금심이 노래한 가요 장한몽으로 1917년에 발표된 일본 원곡을 한국어로 개사만 한 것이라고 한다.
대동강 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兩人)이로다
악수논정(握手論情) 하는 것도 오날뿐이요 / 도보행진 산보함도 오날뿐이다
수일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 어이하여 심순애야 못 참았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緣故)냐 / 불연(不然)이면 금전이 탐이 나더냐
(이 부분은 대사)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탐이 나더냐 에이!악마!매춘부!
만일에 내년 이 밤 내명년 이 밤 / 만일에 저 달이 오늘같이 흐리거던
이수일이가 어디에선가 심순애 너를 원망하고 오늘같이 우는 줄이나 알아라)
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만은 / 당신을 외국 유학 시키려고
숙부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요
순애야 반병신 된 이수일이도 / 이 세상에 당당한 의리 남아라
이상적인 나의 처를 돈과 바꾸어 / 외국 유학 하려 하는 내가 아니다
https://youtu.be/SGZcKsk885Q?si=fPkrJSNk-7KDclX0...황금심과 고복수의 이수일과 심순애
이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연식이 오래된 사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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