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일주트레킹

몽블랑 일주(뚜르 드 몽블랑..TMB)트레킹(15)... Peule(풸레)산장에서 Fouly까지

뿅망치 2022. 4. 12. 06:56

아침에 비는 그쳤지만 언제 비가 올지 몰라서 빗속을 걸을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오늘 걸어야 할 길도 길고 힘든 코스가 많아서 오지지날 코스를 걷는 팀들과 힘든 코스는 버스를 타고 힘이 덜 드는 코스는 걷

는 팀으로 나누어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두 시간 동안은 같이 걸어서 Fouly(어떻게 읽는지 알 수 없음)라는 곳까지 같이 가고 거기서 헤어져서 트레킹 팀은 TMB코스를

따라서 트레킹을 하고 우리는 Orsieres(오흑시에흐 : 구글지도에 그렇게 되어 있음)까지 버스를 타고 가고 거기에서 다시 상페

고개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한 시간 반 동안 걸어서 묵어야 하는 산장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밤새 비가 내려 바닥에 깔린 자갈이 다 젖어 있는데....왜 바닥에 자갈이 깔린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이 곳도 수시로 비가 오는

곳인 듯...  아무도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없다.

우리만 나와서 준비를 하고 있고....

일찍 출발하는 사람들도 우리 뿐이다.

 

맞은 편 산을 보니 어제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산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선명한 초록색과 그 사이에 난 길들과 산꼭대기에 남아 있는 눈들이 초록색과 대비가 되어서 서로 더 선명하다.

 

우리가 묵었던 산장의 고도가 2,071미터로 1,600터까지 두 시간 정도를 내려 오는데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안개가 끼지 않아

서 주변에 보이는 산들이 아주 선명하다.

그리고 비가 온 뒤로 아직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대기가 맑아서 멀리 있는 산들도 선명하게 보인다.

숙소 맞은 편에 있는 골짜기...안개도 없고 공기가 맑아서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아래 골짜기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숙소에서 내려오는 일행들

건너펀 산 허리에도 트레[킹을 위한 길이 나 있다....낮아 보여도 해발이 2,500이 다 넘는 곳이다.

 

아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좌측의 눈이 보이는 곳이 몽블랑이 있는  곳이다.

차들이 다닐 수 있는 길로 들어서고...

우리가 묵었던 산장쪽 골짜기

눈 녹은 물과 어제 저녁에 내린 빗물로 개울 물이 많이 흐른다.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 같아서 하늘이 맑기를 기대해 본다.

이정표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음식점 광고판이다. ㅎㅎㅎ

검은 옷을 입은 가이드와 같이 걷는 사람은 부부가 같이 온 사람인데 가이드의 고등학교 선배가 되는 사람이라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올라오는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고 슢에 놀러 오는 사람들 같다.

 

조그만 마을 같은 곳이 보이는데 여기도 트레커들들이나 스키어들을 위한 휴게소 같은 집들이다.

이 사람들은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로  이곳에서 자고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인 듯하다. 

이곳이 페렛이라는 동네로 TMB 방향이 있는 곳이 우리가 내려왔던 페레 고개를 넘어가는 쪽이다....거리가 없고 걸리는 시간만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우리가 생각할 때는 참으로 비합리적이다.

우리도 이 곳에서 정식코스르 타는 사람들과 일부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로 나누어지는데 가이드는 버스를 타고 가는 쪽으로

붙기 때문에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들은 먼저 출발을 하고 우리는 천천히 출발을 한다.

산골짜기에 있는 다리들은 친환경(?) 다리들인지 나무로 되어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숲속 트레킹 코스가 나온다.  

 

내려오는 길이어서 힘이 들지 않으니 주변을 살피는 여유도 더 있게 되고 오늘 일정도 차를 타고 가는 구간이 많아서 마음이

느긋하다.

산행을 하는 팀들은 우리가 내려온 골짜기의 좌측 편을 타고 계속 걸어 상폐 고개를 지나서 오늘의 숙박지인 아르테에 도착하

는 길로 그 사람들은 일곱시간을 걸려서 산장에 도착했다.

 

우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Fouly라는 곳까지 걸어오면서 아마도 다시는 오지 않을 곳이기 때문에 한 번 더 눈길을 주면서 내

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길옆에 빙하로 깍여 내려간 산이 보이는데 눈에 보이는 바위의 모습이 알프스 산맥이 형성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길가에 보이는 경치들

창문이 덧문이 왜 이렇게 빨갛게 만들었는지... 

빙하로 깎여진 바위에 드러난 물결처럼 생긴 지층의 모습이 흥미롭다.

지층이 휘어지고 우그러진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얼마나 큰 힘이 작용을 했으면 반죽처럼 지층이 휘어졌을려나...

 

히말라야나 산맥이나 알프스 산맥, 그리고 안데스 산맥 같은 거대한 산맥들은 대륙판(大陸坂)과 판들이 부딪쳐서 만들어지는데

히말라야는 인도판이 아시아판을 밀어 붙여서 만들어진 습곡산맥이며, 알프스 산맥은 아프리카 판이 이태리 반도를 밀어붙여

서 만들어진 습곡산맥이라고 한다.

 

습곡 산맥이란 횡압력을 받아서 시루떡 같이 납작한 판이 쭈글쭈글해지는 모양을 가지게 된 산맥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이

산맥이 그렇게 형성되며 안데스 산맥은 태평양의 해양판(나츠카판)이 남아메리카 대륙판 밑으로 들어가는 섭입현상으로 생긴

산맥으로 섭입으로 형성된 산맥은 화산활동이 심하기 때문에 화산여기는 화산산맥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산이 형성되는 경우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할 수가 있는데 한 가지는 본래는 거의 평평한 평원이었으나 장구한 세월동안 침식을

받아서 단단한 부분만 남아서 산이 된 경우와,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분출하여 쌓여서 생겨난 산이 있고, 판의 충돌로 인하여

만들어진 산맥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진 산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거론한 히말라야산맥이나 알프스 산맥 안데스 산맥 같은 커다란 산맥들은 다 판의 움직임 때문에 형성된 산들로 지금

도 판은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알프스 산맥은 일 년에 0.5미리정도씩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밀어붙여서 이런 산맥들이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해 볼 때 상상이 가지 않는 시간이지만 지질학

자들의 말로는 신생대에 이런 조산운동(造山運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알프스산맥도 9천만 년 전부터 조산운동이 시작되

었다고 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인터넷을 한 번 찾아보시도록...

(나는 생물학자나 지질학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어서 좀 유심히 보는 편임)

 

이런 오랜 시간이 걸려서 형성된 자연을 바라보게 되면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그리고 시간의 수고(?)에 대해서 그리고 살아서

움직이는 지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지금도 하나님이 ‘있어라 얍’해서 하늘에 있는 별부터 태양과 지구 등 우주만상이 차르륵 하고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들이 있겠지만,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밖으로 나타내 보이는 시간의 흐름을 보게 되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게 된다. 그리고 어

떤 대상인가를 떠나서 누구에겐지 모르지만 감사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아마도 같이 간 일행들은 이런 바위를 보면서 아무생각 없이 지나갔겠지만 정말 자연을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보면서 감탄을 하고 감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 내려 오는 길의 경치들

그림 같은 마을도 보이고....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갈림길 마다 안내판이 붙어 있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La Fouly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읽는지 알 수가 없다.

주변 경치들

슈퍼마켓에 들러서 음료수를 살까 했는데 먹을 만한 것이 없다. 배도 고프지 않고...

우리가 지나왔던 곳의 표기가 되어 있는 이정표는 왠지 반갑다. 우리가 묵었던 산장까지는 두 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고...

버스에 짐을 싣고 이름도 어려운 오흐시에흐(Orsieres)로 출발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