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당산 태항산

고무당산과 태항산(만선산. 대협곡) 트레킹(1)...시작하며(고차박물관)

뿅망치 2017. 5. 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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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에서 고무당산으로 가는 길


동네 산악회 회원들과 2013.5.30~6.4일까지 고무당산과 태항산을 다녀온 내용으로 누구나 가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녀 온 것을 보는 것이 새로울 것도 없을 것이다.

외국여행이 일상화 되어버린 지금은 집안 식구 중에 누군가 여행을 다녀오면 같이 가지 않은 식구는 사진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같이 다녀온 사람들이 이 글을 읽으면 그 때의 기억이 날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트레킹이나 산행이나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오고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이나 만나는 사람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는 길에서나 어디서든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그래서 본 글의 취지에 맞지 않는 군더더기의 내용들이 많아지게 되는데 산행을 한 내용만 간단하게 기록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 과정도 기록하는 것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곳을 다녀왔던 사람들은 그 과정을 기억해서 좋을 것이고 나중에 그곳을 가는 사람이라면 사진으로 보았던 나무도 바위를 직접 보게 되면 구면이어서 반가울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제2부두에서

드디어 배에 오르고

배애서 바라본 인천의 낙조

인천의 갑문...책에서만 보던 것을 처음 봤다.


인천부두에서 배를 타고 청도로 가서 버스를 타고 고무당산으로 갔다가 태항산을 들러서 다시 청도로 와서 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인천항에서 배를 탄 시간이 오후 다섯 시인데 출발은 여덟시가 되어서 출발을 한다.

다음날 청도에 도착한 시간이 열두 시가 좀 넘었는데 16시간이 걸린 셈이다. 비행기는 두 시간 만에 갈 수 있지만 여객선으로 가는 것이 비행기보다 느리게 가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가 있어서 자유로운 맛은 있다.

 

청도가 보이고...

아침 식사..저녁과 점심도 다 이런 뷔페식이다. 보기는 이래도 먹을 만하다.

16시간 배를 타니 지겹기도 하고...내리려고 대기하는 중이다.


청도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음식점을 가는데 거리에 한국 간판이 즐비하고 룸싸롱도 음식점처럼 줄지어 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니 청도 안에 한국인 들이 사는 곳이 어떻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실감이 난다.

식사 후 세 시쯤에 고무당산을 가기 위해서 출발하였는데 중국에서는 두 시간 차를 타는 것은 잠깐이고 네 시간 정도는 아주 가까운 거리며 8시간 타는 것도 아주 흔한 일이니 앞으로 버스를 타는 시간을 지루해 하지 말라고 사전 교육을 한다. 


점심먹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시내 풍경...잘 가꾸어져 있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명동칼국수집...한국어 간판들이 더 많다.


노래방과 룸싸롱이 이렇게나 많다니...



버스를 타고 가면서 주변에 보이는 들판을 보니 보리와 밀이 한참 익어가는 중으로 드넓은 땅에서 자라는 곡식들을 보면서 참으로 땅이 넓다는 저절로 하게 된다.

청도에서 출발한지 세 시간 쯤 지나고 난 뒤에 치박시(淄博市)를 조금 못가서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고차박물관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하고 가게 되었다.

 

고속도로 옆에 보이는 들판

밀 밭

비닐하우스...북쪽은 담으로 막아져 있다.


고차박물관 지붕...고차박물관 위로 고속도로가 나 있다.


고차박물관(古車博物館)은 제나라의 수도였던 임치(지금은 치박시)에 있는데 1990.5월 제남시와 청도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중에 춘추전국시대 때의 전차(戰車) 10량과 32필의 말 그리고 인골이 발굴되어 그 터위에 지은 박물관으로 1991년부터 1994년 9월까지 4년에 거쳐 완공되었다고 하며 고속도로 지하로 건설되어 있다.

 

고속도로 건설시 발견된 ‘춘추순마갱’은 전쟁 시 사용했던 전차 10량과 말 32필이 매장되어 있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견고하며 화려한 장식품을 지녀 당대 으뜸으로 손꼽히는 유적으로 이 유적은 진시황의 병마용 발견에 버금가는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한다.

 

말과 마차 그리고 마부 등의 유적은 제나라 당시의 순장(殉葬)풍습 때문이라고 하며 그 때는 왕이나 귀족들은 순장풍습이 일반화가 되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차진열관에는 ‘후이차마갱(後李車馬坑)’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차량과 임치지구에서 출토된 고대차량의 복원차량, 전국에서 출토된 각종 고대차량의 복원차가 진열돼 있으며, 고대에서 전차를 가지고 전투를 하는 모습들을 재현시켜 놓기도 하고 코끼리와 낙타가 끄는 마차 등 시대별 마차들을 진열해 놓기도 했다.

2천 년 전의 녹슨 마차바퀴와 순장된 생생한 말의 유골과 사람의 유골을 보게 되면 그 때에 태어나지 않았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순장된 말과 마차의 유적들




이 사람은 마부였을 듯

보리쌀 처럼 생긴 것은 조개 장식이다.

이 유골은 박물관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순마갱에서 1972년도에 발굴된 600마리의 순장된 말의 유골들이라고 한다.


상나라 시대에 수레 車 자를 설명한 내용

복원되어저 전시된 차의 바퀴


진시황이 타던 마차라고 한다.



마차를 타고 전투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그 때의 마차는 지금으로 치면 탱크 정도가 되는 셈이다.



코끼리가 끄는 마차는 명대의 마차라고

낙타가 끄는 마차는 요나라 때의 마차라고 한다.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을 보아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의미 있는 곳일 것이다.

등산을 하러 가는 길에 생각지도 않게  짬을 내서 보는 것이라서 감상하고 음미할 여유가 없어서 아쉽다.

다시 세 시간 반 정도를 더 가서 요성이라는 곳에서 자고 그 이튿날 고무당산으로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