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잘 살아가는 이야기

또 다단계라니....

뿅망치 2019. 5. 17. 22:30

유흥준박사가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에서 일반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는 내용일 것이다.

유럽의 패키지여행을 가면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동유럽, 이태리, 스페인 등, 어디를 가나 성당과

광장을 가게 되는데, 처음에는 성당의 규모와 건축물의 아름다음에 감탄을 하지만 몇 군데의

도시를 가도 같은 패턴의 관광이 계속되면 건축물을 보는 것 자체가 식상해지기 시작한다.


 

로마와 기독교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 그 건물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성당을 보거나

광장을 본다면 지루할 뿐이다.

그러나 로마의 역사를 알고 기독교의 역사를 알며 그 건물의 역사와 지어진 양식 등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그 건물들은 하나하나가 별개의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도 개개인의 인생스토리를 모르는 입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냥

갑남을녀(甲男乙女)일 뿐이나, 개개인의 인생스토리를 알게 되는 순간 갑남을녀가 아닌 누구누구로

 인식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것이 여행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지식이나 지혜가 있는 만큼 인생에

대해서 더 이해를 할 것이고,이해를 하는 만큼 더 충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은 당연하다.

 

 비트코인 때문에 아는 후배를 만나서 비트코인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면서 손을 떼라고 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해서 여기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비트코인에서 손해를

 보고 또 다른 다단계에 손을 대고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 이전에도 몇 번이나 다단계에 발을 담궜다가 손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단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것은, 도박의 중독과는 별개의 것으로 결국 판단력의 부족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판단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기본이 되는데 지식이 부족하면 판단력 자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인생은 언제나 판단하고 그 판단을 기반으로 하여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판단에

필요한 지식 곧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인생에 있어서 자원(資源)이 무한정하고 시간(時間)이 무한정하다면 잘못된 선택이나 부족한 선택을 하더라도 만회를 할 수가 있다.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어도 무한정한 자원이 있으니 또 시작하면 되고, 결혼에 실패를 하더라도

무한한 시간이 있으니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한한 자원도 있을 수 없고 무한한 시간도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잘못 선택된 것에 대해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중에 하나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의 말을 잘 믿고 투자를 잘 하거나, 물건을 잘 사거나, 돈을 잘 빌려 주는 사람들......

사람들이 선량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판단력이 부족하면 팔랑귀만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고집불통이 되어서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을

 괴롭게 하기도 한다.

상식이 없다가 보니 자신의 알고 있는 지식으로 판단을 하여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다.

소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종교에 깊이 빠져들어서 가정이나 가족을 저버리거나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이런

사람들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세상을 살 만큼 살아서 지식이 부족하더라고 삶의 지혜가 그 지식의 부족함을

 메우고도 남을 것인데, 판단력의 부족으로 아직도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거나, 예전에 잘못 선택한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아직도 그런 상태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실패하는 인생은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무지로 인해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것 때문일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문화유산만이 아니라 인생도 그럴 것이다.

무지하면 지혜라도 있어야 하는데.....

  


또 다시 다단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답답한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