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꽃노래는 몇 번까지가 한계일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지’라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꽃노래는 한 번 두 번이 한계일까?
아니면 몇 번을 더 들으면 질리게 될까?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질리게 되어 있어서 나중에는 그 음식을 보기도 싫어진다.
뷔페가 귀하던 시절이었던 80년도 말에 출장을 가서 호텔에서 3일동안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호텔
에는 뷔페밖에 없어서 뷔페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첫날에는 맛있게 먹었으나 다음 날에는 별로 였었고 그 다음날에는 접시에 가지고 오고 싶은 음식이
없었다.
호텔 뷔페 식단이 아무리 화려하지만 이틀을 먹고 나니 쳐다보기도 싫어졌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같이 갔던 사람들 모두 그랬었으니 인간들의 보편적인 성향이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화가 없이 늘 똑 같은 것을 하거나 똑 같은 매일이
반복된다면 아마도 미칠 일이 아니겠는가?
인간들의 일상은 어제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어제의 나 자신과 오늘의 나 자신이 다르고
주위의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하면 똑 같지는 않다.
매일 똑 같은 앞산을 보더라도 아침에 보는 산의 느낌이 다르고 낮에 보는 산의 느낌이 다르며 저녁
에 보는 산의 느낌이 다르고 밤에 보는 산의 느낌이 다르다.
하루의 느낌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서 느낌도 달라질 것이다.
내 마음과 내 눈은 변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변이 달라지기 때문에 똑 같은 일상이라도 지겹지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살아 있을 때보다 죽고 난 뒤에 발생하게 되는데 천국을 가든지 지옥을 가든지 심각
한 문제가 발생되게 된다.
지옥에 가는 사람은 논외로 하고 먼저 천국을 가는 사람의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면 영원한 세월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
즐거운 놀이를 한다든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든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한다고 하더라
도 그런 행위가 영원히 계속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산해진미 음식이 끼니때마다 바뀌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한두 끼도 아니고 일이 년도 아니며 영원히
먹어야 한다면 그것도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즐거운 놀이인 연회나 게임이나 그런 것도 영원히 계속 한다면 그것도 지겨운 일이다.
사랑의 행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영원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사람들은 천국을 가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거기서 영원히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인가?
영화 같은 데서 불멸의 삶은 사는 사람들에 대한 것들을 소재로 하여 영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불멸
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행복할리도 없고 결국 그들이 소망하는 것은 죽는 것이다.
그러면 천국에 가 있는 사람들의 소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운 천국이라고 하더라도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
을 가질 만도 하지 않겠는가?
동양의 종교인 불교나 힌두교는 영혼이 윤회(輪回)를 하거나 수행을 통해서 업장(業障)을 소멸해서
해탈(解脫)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나중에는 공(空)이나 무(無)의 상태로 되어 진다고 생각한다.
영혼이 어디 한 곳에서 영원히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극락이 아무리 좋더라도 영혼이 극락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
문에 윤회나 소멸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옛날 사람이라고 해서 영혼이 영원히 사는 것과 같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서양의 종교인 유대교나 기독교 회교 등이 동양의 종교보다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영혼이 천국
에서 영원히 즐기며 산다는 하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가 있다.
사실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어떻게 되는 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동양의 종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하는지 아니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서 영원히 사는 지 죽어보지 않
고서는 알 수가 없다.
동양에서 주장하는 것이나 서양에서 주장하는 것이나 각 각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하겠지
만 어느 것이나 우리가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받아 들이기는 어려운 내용들이다.
유교나 도교에서도 이런 문제를 언급하였었고 혼(魂)이나 백(魄)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혼은
우주의 근본과 합일하고 백은 육신이 썩어 없어질 동안 있다가 육신이 썩어 없어지면 같이 흩어져
없어진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어쨌든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고 보지 않았다다는 것이다.
동양의 유교인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
영혼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 한시적(限時的)으로 존재한다는 것보다 더 비합리적이었기 때
문일 것이다.
종교인들은 천국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같이 있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면 거기서 무엇을 하는가?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영원히
정말 그렇다면 축복이 아니고 저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것 들은 자신이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다.
누군가 그렇다고 한다고 하여 그렇게 덜렁 믿는 것은 이 종목이 대박이 날 주식이라는 말만 믿고 덜
렁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다.
만약 영계 곧 천국이 있어서 그곳에 간다면 무엇을 해야 재미가 있을까?
인간의 본성은 늘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는 호기심이 충만하게 만들어졌는데 가장 즐거운 일
이라고 하면 호기심이 끝없이 충족되는 일이 아닐까?
천국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배불리 먹는 것보다는 끝없는 호기심이 충족되어야 하는 재미가 있다
면 영원이라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호환(虎患),마마보다 더 무서운 영원(永遠)이라는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영혼이 영원히 산다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는 것이다.
천국을 가기를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천국이 어떤 곳일까를 죽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
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전에 같이 종교생활을 하던 사람들을 가끔 만나서 종교적인 토론을 하게 되는데 영혼이
저 세상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문제로 최근에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이나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 과정은 다르지 않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 과정 또한 삶의 과정이 같았던 것처럼 같을 수밖에 없다.
천국의 생활에 대한 문제는 종교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한 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영혼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언젠가 육신이 흙의 원소로 출발을 하여 흙의 원소로 돌아가듯이 영혼도 시간이 흐르면서 소멸되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리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천국이라는 곳에서 영원히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천국보다
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지옥이 차라리 나을지 모른다고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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