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은 너무 가까이 해도 안되고 너무 멀리 있어도 안된다는 인간관계에서 자
주 사용되는 문구이다. 권력을 불에 비유하여 불은 너무 가깝게 있으면 타서 죽게 되고 너무 멀리 있으
면 춥게 되는데, 권력도 너무 가깝게 있으면 그 권력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거나 화를 입게 되고 너무 멀
리 있으면 권력에 소외가 되어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사람의 관계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많은 것들이 그러하다.
나는 종교생활을 오래 했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 영적(靈的)으로 밝아서 방언을 하거나 앞일을 예언
하는 사람들과, 기도생활을 열심히 해서 그 능력으로 영적인 문제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
든 사람을 기도의 힘으로 치유하는 것을 많이 보면서 살아 왔었다.
그러나 나는 교회안에서 영적으로 밝아서 예언을 하거나 치유의 능력이 있어서 병을 고치거나 기적을
행하는 것 등의 능력에 대해서 인정은 하지만 그들의 미래에 대한 예언 등을 그리 신뢰는 하지 않는 편
이다.
오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소위 수 많은 영통(靈通)인들을 만나봐 왔지만, 대화를 해 보면 참으로 대부
분 일반 상식들이 무지한 사람들이 많았었고, 그래서 자신들이 어떤 신령(神靈)으로부터 받는 메시지가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언들은 실현이 되지 않거나 틀리게 되는데 왜 그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그들
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들의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변수(變數)가 감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들의 예언은 변수가 없어야 실현이 되는 것으로 변수가 없다는 가정(假定) 가운데서의 예언인 셈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하므로 그 예언이 실현되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변수에 대한 문제들을 모르면 예언을 하는 사람이나 그 예언을 듣는 사람이나 그 예언을 100% 이루어질
것으로 믿게 되는데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예언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식에 비추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소위 교회 안에서 영통(靈通)을 하는 사람들은 이성적(理性的)인 사람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인
경우가 많고 그들의 말을 믿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감성적인 사람들로 남의 말에 귀를 잘 귀울이는 팔랑
귀의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예언을 하도록 도와주는 영(靈)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인데
그 영들이 과거에 살다가 죽은 사람들로 현대의 복잡한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
하면 알려주는 영이 무식한 셈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는 말을 하나님이 하는 말인줄 알고 맹신(盲信)을 하게 되면 금전적이나 시간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패가망신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기도(祈禱)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도 참으로 위험
한 생각이다. 기도의 힘은 분명히 있지만 만능(萬能)은 절대 아니다. 기도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하면 마찬가지로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주거나 마찬가지로 실패한 인생이 될 가능성
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신앙인이라면 믿지 못할 것을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기 시작하는
순간 그 인생은 종 치게 되는 것이다. 신앙도 이성적인 방법으로 해야 건전한 신앙인이 될 수 있으며 인
생을 말아먹지 않게 된다.
나는 다른 종교나 소위 미신 같은 것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때문에 법력이 놓은 스님들
이나 점을 잘 보는 사람들이 49제를 행한다거나 구병시식(救病施食), 굿 등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듣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교회생활을 할 때도 그들을 미신을 믿는 자들이라고 거부한 적이
없었고 그들이 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는 편이었다.
그 행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방법이기 때문에 자신의 종교와
맞지 않는다고 하여 미신이라고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교만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런 행위도 종
교의 기도처럼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종교인들이나 무신론자들은 무당들의 굿에 대해서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가 않다. 이유 없이 아픈 사람이나 이유 없이 무엇인가가 안 풀리는 사람들은
영적(靈的)인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영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주체는 그 사람과 직접 간
접으로 인연이 있는 죽은 사람의 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영을 분립해야만 문제가 해결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푸는 방법은 영적인 존재보다 더 강력한 영적인 힘으로 푸는 방법과 달래서 푸는 방
법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힘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퇴마의 능력이 있는 법사(法師) 같은 퇴마사들이 영가(靈駕)를 강제로 분리하
는 것이다. 이 방법은 교회에서나 성당에서도 퇴마의 능력이 있는 목사나 신부들이 영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적 존재를 분리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내용 들이다.
다음에는 영가(靈駕)를 설득하고 달래는 방법인데 음식을 차려놓고 굿을 해서 영가가 지상에서 다른 사
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본연의 갈 곳을 가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은 굿을 통해서 해결이 되지만 만능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영적인 문제가 자신과 가족 가운데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런 문제가 발
생 된다면 소위 전문가들인 영적으로 밝은 사람이나 영적 능력이 높은 사람을 찾아서 상담을 해야 한다.
유명한 무당이나 도력이 높은 법사, 그리고 종교인이라면 영적으로 밝은 종교지도자들에게 도움을 받아
야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문제로 아픈 사람이나 앞길이 막힌 사람은 병원에서나 자신의 노
력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부분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들까지 이들의 힘을 빌려서 해결하려고 하면 종교인들이 기
도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처럼 자신의 의지가 나약해지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나는 40여 년이 넘게 종교인으로 살아오면서 교회 안에서 영통인이 예언하는 것도 많이 보았고 기도의
힘으로 치유하는 것도 많이 보았으므로 영적인 힘을 거부하거나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힘은 필요로 하
는 사람이 분명히 있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힘을 빌려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부정하
거나 거부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주변에 도력(道力)이 높은 법사가 있어서 영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들을 늘 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낯설지가 않다.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의 관습이나 의식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배척을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최근의 일이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일로 수십 년을 알고 지내는 종교인이 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못 견뎌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낸는 법사에게 해결방법이 없는가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 하지도 않았는데 영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나에게 알려주면서,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스스로 대답을 할 것이라고만 하였다.
아픈 지인에게 법사를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 찾아가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고 물었더니 미신 이야
기를 하면서 내켜 하지 않길래 그러고 말았고 법사가 영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아프다고 하던데 왜 그런
가고 물었더니 깜짝 놀라면서도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두통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만나보겠다고 하여 법사를 만나러 가게 되어 가는 도
중에 법사가 나에게 이야기 했던 영적인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를 해 주는데 사실은 그 문제로 너무 힘이
들었다고 했다.
법사를 만나서 안수기도를 받고 간단한 치료로 두통은 곧바로 나았는데, 법사가 지인에게 말하기를 이
치료는 임시방편이니 근본적인 문제인 영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였더니 망설이다가 그 문제를
해결하러 오겠다고 약속을 하였으나 결국 이행하지 않았다.
그 후에 법사가 나에게 말하기를 종교인들은 고정관념에 갇혀 있기 때문에 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결국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주 큰 일들이 가족들 가운데 일
어날 것이라고 하면서 본인에게는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여서 말을 하지 않았는데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남편은 눈이 머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자식도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나는 그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를 알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아직도 말을 하지 않
고 있다.
교회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적인 현상들이 성서적이 아니라고 하여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열린맘으로
보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하여도 막무가내인데 대부분의 종교인들이 이와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무당이나 법사들 그리고 퇴마(退魔)를 할 수 있는 목사들이나 신부들은 육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병원
의 의사들처럼 영적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사람들도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종교를 떠나서 그 사람들만
이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사람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 맞다.
우리가 평생 병원의 의사를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처럼 영적인 문제 때문에 이런
능력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다면 반드시 스스로 그런 능력을 가지든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신세를 지는 것
이 본인이나 당사자의 고통의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종교인들이 영적인 현상에 대해서 너무 호기심을 가지거나 맹신을 하는 것, 일반
인들이 무당집이나 점집 같은 것 등에 대해서 너무 호기심을 가지거나 맹신을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득보다 실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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