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을 위한 글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그렇게 낭비하다니....

뿅망치 2021. 4. 12. 21:34

우리 주변에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운동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달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 달리기를 위해서 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하는지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 아까운 시간을 그렇게 허비하다니......

 

생각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취미를 위하여 자신의 여가 생활 전부를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자신들

이 생각이나 해보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에 자신의 여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며 왜 거기에 시비를 거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

겠지만 그 취미 때문에 다른 소중한 것들이 희생되는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어 본다면 맨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달리기에 입문하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달리는 것보다는 달리기를 위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달리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사람들 중에는 달리는 것을 인생의 목표나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마라톤의 완주를, 다음에는 몇 번의 완주를 목표로 삼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가 시간의 전부 또는 여가 시

간 뿐 아니라 생활의 전체시간을 투입한다.

 

어떤 사람이 매스컴과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 자신이 마라톤을 이미 400 번 이상을 완주했고 1,000번을 완주하는 것

이 자신의 인생의 목표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의 나이가 60대였었는데 그 나이게 그렇게 달릴 수 있는 건강이 대단하기는 하다.

하지만 과연 그 나이에 그것을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대해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나이라면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 인생의 정리기에 접어든 시기로서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일생에 있어서 부족했

던 부분이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추구하여 자신의 삶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준비를 해 나가야 할 시기일 것이다.

 

마라톤 1,000번의 완주를 인생의 목적이나 목표로 삼아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에 무슨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것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인생이 과연 바람직한 인생이며 권장할 만한 인생의 모습인가.

 

지각(知覺)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행동에 대해서 왜 그 것을 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달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통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희열과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라

고....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다른 것들 때문에 희생되어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 희생되어지는 것 들

중에 그 희열과 성취감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달리기를 위해서 태어났다면 달리기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달리기를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달리기를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는다는 것은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세운 것이 아닌가?

 

비단 달리기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떤 것에 인생에 목표를 걸고 있다면 인간이 존재하는 목적이 자신이 목표하는 것과 일치하

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일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보편적인 인생의 목적 속에 포함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세운 목표가 인생의 목표와 일치하거나 부합한다면 그 인생의 목표는 올바로 세워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심지어는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달렸는가, 또는 얼마나 가 보았는가, 또는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였는가 등 등...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록을 위한 행위 들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사실은 그리 소중한 것이 되지 못한다.

 

더구나 꼴불견이고 한심한 것은 나잇살이나 먹어서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헬스클럽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만들어 붙이기

위해서 헬스클럽에서 사는 인간들이다. 그 근육을 어디다가 써 먹을 것이며 누구한테 그 근육을 자랑할 것인가?

 

육신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한 일이지

않겠는가?

 

어제 저녁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한국 한국인’ 이라는 프로에서 직장도 그만두고 결혼도 미루고 세계여행을 진행 중인

인 어떤 여성과 대담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버리고 석가가 구도의 길을 떠

나듯 여행을 출발한 것에 대해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는 가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선택을 올바른 선택이라고 하

고 싶지는 않다.

 

그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꿈을 꾸지만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출발했을

때 그로 인한 자신의 인생에 희생이 되는 부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출발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출발하므로 인해서 가장 크게 희생되는 것이 가정(家庭)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어떤 것도 가정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은 없다.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살

아가는 것은 의무이며 권리이자 인간으로서 태어난 최고의 보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정을 가지기를 포기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선택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곡식이 밭에 심어지면 싹이 터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영글기 위해서는 계절에 맞게 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처럼 인생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싹이 터야 하는 계절에는 싹이 터야 하고 꽃이 피는 계절에는 꽃을 피워야 하며 열매가 영그는 계절에는

열매를 영글게 하여야 한다.

 

그런 여행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평범하게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가지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며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돋보이는 선택인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인생의 황혼에 서서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인생의 목적이 세계일주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가서 깨닫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여성이 선택한 인생을 부러워 할 필요도 없

고 그가 선택한 인생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것도 아니다.

 

만약 자신의 자녀가 그런 인생을 택한다면 그것을 찬성할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것을 보더라도 그 여성이 택한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사람,

어떤 기록을 위해서 죽을힘을 다하여 달리는 사람,

거울 앞에서 자신의 근육을 바라보며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땀을 흘리는 사람,

실제로 써먹을 곳도 없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늙으막에 죽어라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 등...

여행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희생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이며, 달리는 것이나 몸매를 만드는 것 등을 인생의 마

지막 목표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인가?

 

자기가 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희생해가면서 여행을 선택한 것은 잘못

된 선택이며, 달리기를 마지막 생의 목표로 삼는 것은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이다.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가정을 가지는 기회를 희생하면서 다른 것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각을 고

쳐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할 것이며, 운동을 하기 위한 운동, 달리기를 위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운동이나 달

리기를 위해서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리석은 미망에서 빠져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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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7년도에 달리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을 보면서 썼던 글인데....

 

최근에 할 일이 없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는 목적이 뚜렷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써먹을 데가 없는 배움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닌가?

 

70이 넘은 사람은 인생을 정리할 시기를 맞은 사람으로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사람이다. 그렇다면 쓸

데없는 것을 배움으로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서, 그

리고 죽는다면 죽음 이후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는지 없는지, 만약 있다면 그곳은 어떤 곳이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만약 죽음 이후의 세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천금 같은 시간을 써먹을 곳이 없는 배움으로 낭비한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배우는 자체로 행복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배움이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남은 인생과 상관이 없는 배움

이라면 그런 배움으로 인한 행복감은 본인이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