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을 위한 글

인간의 육신을 퇴비로 사용하겠다는 미국의 발상...놀랍다.

뿅망치 2022. 9. 21. 22:26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 켈리포니아 주에서는 2027년부터 '인간 퇴비화 장례' 방식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을 하였다고 한다.

퇴비장은 시신을 나뭇조각과 짚으로 가득 채운 특수상자 안에 넣고 30일에서 45일간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퇴비화 과정을 마치면 유족들이 받아 원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대개 나무나 꽃을 심어 그 거름으로 쓰거

나 자연에 뿌린다고 한다.

 

이미 2019년 워싱턴주를 시작으로 오리건과 콜로라도, 버몬트에 이어 캘리포니아까지 5개 주가 도입했다고 하는데 처음 듣는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랍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언젠가는 다 죽게 되고 죽으면 육신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는 하지만 육신이 자연으로 돌아가

는 시간은 수십 년이 걸리게 된다. 그런데 인간 퇴비화 장례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한 달 남짓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

간을 초단축을 시키는 셈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충격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이미 미국의 5개주에서 이 법을 시행하거나 하려고 한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보

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퇴비화 장례 방식을 허용하는 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긍을 하는 사

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인간의 육신을 비료의 용도로 사용한 것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시행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육신을 물질로 보기 때문에 사과 나

무 한 그루에다 한 구의 시진을 묻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차 대전 때 독일은 유대인의 시신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비누도 만

들기도 했었고,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을 쌓을 때 사람이 죽으면 갈아서 짚과 섞어서 벽돌을 만들었다고 했으니 이미 역사적으로

도 인간의 육신을 비료나 비누 건축재료로 사용한 적이 있었던 셈이다.

쩝.....

 

우리나라의 장례방식도 매장(埋葬)에서 화장(火葬)으로 바뀐지가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뀔 때 거부감들이

많았지만, 지금 화장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며 지금은 매장과 화장의 비

율이 1:9 정도로 화장이 대세이다.

화장의 비율이 매장의 비율을 압도하는데 걸린 시간은 10 년이 채 되지 않았았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 방법도 대세로 자리잡지 말란 법은 없지 않겠는가...

 

죽은 육신에 대한 개념이 동양과 서양 그리고 종교에 따라 시신에 대해서 규정하는 성격이 다른데 동양의 유교적인 입장에서는

시신에도 혼백(魂魄)의 기운 중에 백(魄)의 기운이 남아 있다가 육신이 썩어 없어지며 그 때 백(魄)의 기운도 사라진다고 보기

때문에 육신이 썩지 않고 남아 있는 한 자손들과 감응(感應)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장(火葬)이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불교는 인간이 죽으면 윤회를 하기 때문에 영혼이 떠난 육신은 알맹이가 빠져나간 매미껍질과 같기 때문에 입다가 버린

옷과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스님들은 화장을 하는 것이 종교적으로 합당한 것이다.

힌두교도 불교와 뿌리가 같은 종교이기 때문에 그들은 화장을 한다.

(혼(魂)은 종교에서 말하는 영혼의 개념이고 백(魄)은 육신의 생존을 위한 생리현상과 감정을 주관하는 작용을 하는 기재

(器材)라고 보면 합당하며 유교에서는 혼이나 백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지만 종교에서는 혼은 영원히 존속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유일신(唯一神)을 믿는 서양의 기독교인들이나 중동의 이슬람교인들은 화장(火葬)이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들

의 종교는 부활(復活)을 믿는 종교이기 때문에 육신을 없애거나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부활하기 위해서는 육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성당이나 교회의 지하실에 시신을 안치하거나, 교회의 마당이나 교

회와 가까운 곳에 공동묘지를 만들어 놓고 봉분이 없는 평장(平葬)을 하였다.

교회의 지하실이나 교회의 마당 그리고 평장을 한 것은 말세가 되면 부활을 해야 하는데 부활을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유교인들이나 기독교인들도 화장을 하는데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은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유교인들도 시신에 백(魄)이 있다는 것을 믿지도 않고 기독교인들도 현실성이 없는 부활을 믿

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한 셈이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 중에 무덤에 살아 생전의 백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것이며, 교인들 중에 죽은 사람

이 말세에 부활을 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몇십 년 전만 해도 부활이나 휴거(携擧)에 대해서 믿는 사람들이 많았었고 지하철 같은 곳에서 회개하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

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본 적이 없는 것을 보아 교인들조차도 육신의 부활이나 휴거를 믿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사상(思想)이나 가치관이나 도덕적 기준 등은 세상이 변함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것이 그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쉽게 하는 것이지만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이런 것들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 맞지 않는 교리와 가치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가 힘들어지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종교인으로서 종교의 교리를 충실히 따르게 되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종교인들이 되는 것이다.

 

이번 법안에 종교계에서 반대를 하는 모양인데 반대를 한다고 해도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다.

존엄사(尊嚴死)나 안락사(安樂死) 등을 종교계에서는 지금도 반대를 하고 있지만 결국 존엄사나 안락사가 그리 멀지 않은 기간

안에 허용이 될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티베트에 가면 천장(天葬)이라고도 하고 조장(鳥葬)이라고도 하는 장례문화가 있는데(지금도 하는 곳이 있는 듯...인터넷에 사진

들이 있음) 시신을 토막을 내서 독수리가 먹게 하는 장례문화이다. 시신을 토막을 내서 독수리에게 먹이로 주는 것이 우리의 상

식에는 수긍이 가지 않겠지만 그들의 환경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니 우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수목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화장을 하고 재를 뿌리는 것이나 일찍 부패를 시켜 퇴비로 만들어 뿌리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다. 다만 인위적으로 시신을 빨리 썩게 만든다는 것이 낯이 설 뿐이지....

 

그런데 궁금한 것은 미국은 이런 발상을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