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코람하이웨이 그리고 실크로도 30일 배낭여행

카라코람 하이웨이 그리고 실크로드 30일 여행기(1)...시작하는 이야기

뿅망치 2024. 11. 3. 03:08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막상 여행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단순하게 자신이 살던 곳과 일상에서 벗어나서 집을 나서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휴양지에 휴식을 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나 식구들이나 친지들과 관광을 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도

여행의 한 종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본래의 여행의 개념과는 다르다.

 

 

여행은 이것이라고 단순하게 규정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그 기간을 통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삶을 비교하면서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여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의 아름다운 풍광이나 장엄한 광경을 보면서 그런 자연이 있게 된 배경인 물과 바람과

수억 년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순간을 살다가 가는 인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집과 일상을 떠나서 마음과 생각의 지평을 넓히면서 인간으로서 더 성숙해지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 이런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순례의 길을 떠나는 여행이나 휴양을 하기 위한 여행, 관광을 하기 위한 여행이라도 일단 집과

일상을 떠나게 되면 견문과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여행이라도

여행은 유익한 것이다.

 

인도 델리의 힌두교 사원인 악샤르 담 사원

인도 암리차르의 시크교 황금사원

인도와 파키스탄의 서로 발길길을 해대는 하기식 광경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 등에 대해서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패키지관광여행을

가더라도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자유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이번 중앙아시아를 가게 된 것은 그 곳의 역사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유럽과 인도, 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등을 보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종교들을 보고

왔기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싶었었다.

남미와 필리핀 등 스페인이 지배했던 곳에 남아 있는 비합리한 가톨릭의 잔재들, 인도 힌두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불합리한 카스트제도에 고통 받는 사람들, 그리고 현대에 맞지 않는 교리의

강요로 특히 여성들은 인간이하의 삶을 강요당하고 있는 이슬람교인들....

 

지구촌의 여려 곳을 여행하면서 종교가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기보다는 인간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구속하므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로 그곳

사람들은 어떤 종교를 가지고 그 종교로 인해서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보기 위해서

여행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키스탄 라호르의 라호르 성

파키스탄 탁실라의 간다라 불교유물

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산 중턱에 보이는 올드 실크로도

파키스탄의 훈자마을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인 해발 4천이 넘는 쿤자럽 페스

 

중국 위구르의 카슈가르 고성

 

중앙아시아는 힌두교와, 불교, 기독교 등이 거처가지는 했지만 마지막 지배자는 이슬람이었기

때문에 이슬람국가가 대부분이다.

이슬람국가를 가 보기는 했지만 이번 여행을 가게 된 것은 이슬람국가지만 서남아시아의 이슬람국가와

어떻게 다른가를 보는 것도 여행의 이유 중의 하나였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관광여행을 갈 때는 가는 곳을 선택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개인적인 여행을 할 때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가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고 합당한 이유를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구경이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 그리고 그곳을 다녀왔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여행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69) 많다가 보니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져서 혼자 다니는 자유로운 여행은

할 수가 없고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의 배낭여행객을 모집하는 여행사를 찾아서 그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하게 된다.

남미 자유여행을 해 보았더니 비용과 시간 등 효율 면에서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카라반 샤라이

 

키르기스트탄의 이식쿨 호수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의 재래시장

키르기스스탄의 오시에 있는 한식당

 

 

이번 카라코람하이웨이 배낭여행팀이 33명으로 나이도 다양하고 성별도 다양하며 직업들도

다양했었는데, 그 중에는 이 여행이 어떤 여행인지 모르고 온 사람들도 있어서 한 달 동안 고생을

많이 하고 간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이 사람들은 카라코람 하이웨이와 실크로드라는 단어의 매력 때문에 온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이 코스가 얼마나 힘든 코스인지 모르고 온 사람들이다.

 

이 코스는 사실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역사에 대해 관심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척 지루한 여행이다.

그러나 건강에 자신이 있고 역사와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여행이기도 하다.

 

다섯개 나라를 버스와 기차로 이동한 거리가 4,500㎞, 비행기로 이동한 거리가 1,100㎞가 된다

 

이번 여행은 기간은 7.23~8.21로 30일간으로 인도 , 파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인도에서 중국까지는 삼장법사가 인도로 불경을 가지러 갔던 길로 카라코람 하이웨이이고, 중국의

카슈가르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까지는 실크로드 중에서 천산남로(天山南路)남로의 일부구간이다.

 

불경을 얻기 위해서 삼장법사가 걸었던 그 길과 동서무역을 하기위해서 대상(隊商)들이 걸었던

그 길을 문명의 이기(利器)를 빌려서 일부를 답습한 것으로 기차와 자동차 그리고 두 번의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그 당시 그분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 때 그 분들이 다니던 길이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그 때 다니던 길이

남아 있는 구간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목숨을 걸고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지게 된다.

 

버스를 탄 거리를 계산해 보았더니 4,500㎞ 정도가 되고, 너무 멀어서 버스로 갈 수 없는 거리는

비행기를 두 번이나 탄 거리가 1,100㎞정도로 이번 여행에서 이동한 거리는 5,600㎞정도가 된다.

이동거리도 많지만 고산지대가 많이 있어서 고산병으로 고생을 하게 되고 고산이 아닌 지역에서는

여름에 가면 날씨가 더워서 고생을 하는 곳이다.

혹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한 여름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고, 역사와 종교에 관심이 없고

경치만을 보겠다면 구태여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경치 좋은 곳은 이곳 말고 더 좋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비용은 여행사에 내는 것이 5백만 원 정도이고 본인 경비가 100여 만 원 정도로 기간과 이동거리를

생각한다면 그리 과한 비용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타워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고려사신도(오른쪽 끝)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아미르 티무르의 영묘(靈墓)

 

여행사에서는 코스를 정해놓고 광고를 하면 그 코스를 보고 배낭여행객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여행사에서는 숙소와 교통을 책임지

고 식사는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조식은 호텔에서 제공이 된다.

그리고 도시에 도착을 하면 각자 알아서 구경을 하고 식사를 해결하여야 하지만 여행사에서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는 없다.

그러나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어느 곳을 간다면 그 곳에 대한 정보를 먼저 알아보고 그 곳을 왜 가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

고 가는 것이 맞다.

 

여행을 가는 곳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입견을 만들어가지고 가게 되는데 그 선입견이 실지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

것이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로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갔던 곳들이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이곳에 오기를 참으로 잘했다

는 생각이 든 곳이 많았다.

 

언제나 내가 여행기를 쓰는 목적은 다녀 온 곳에 대해서는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남겨 놓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앞으로 그곳을 갈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미 다녀온 누군가의 추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곳을 가지 못하는 사람이 내 여행기를 보고 대리만족이라도 얻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의 이슬람 사원

우즈베키스탄 히바의 히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