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잘 살아가는 이야기

홍수만 지면 물에 빠져 죽었다는 할머니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뿅망치 2020. 8. 11. 09:18

며칠째 전국 방방곡곡을 골고루 돌아가면서 폭우를 내리는 장마가 이제는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옛날이라고 국지성 호우가 없었겠는가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국지성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그 강도도

더 세어진다고 하여 걱정스러웠는데 어제는 밤새도록 내리는 비 때문에 걱정이 되어 잠도 설쳤다.

 

1990.9월 수도권의 홍수 때문에 방배동의 집에 3일 동안이나 물에 잠기는 물난리를 겪은 후유증으로,

가 많이 오면 혹시 우리 집이 다시 물에 잠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 배수펌프장에 몇 년 동안

은 전화를 하곤 했었다.

그러나 20여 년 동안 무탈하게 지나가면서 홍수에 대한 공포는 없어졌으나, 아직도 비만 많이 오면 지하

실에 물이 차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걱정을 하게 된다.

 

작년에 그 집을 세를 주고 아파트로 처음 분양을 받아 이사를 왔는데 걱정 하였던데로 세를 사는 사람으

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지하실에 물이 가득 찼는데 물을 어떻게 퍼내야 하는가 하는 전화이다. 지하실이 하상(河床)보다 낮아

서 장마 때는 옹달샘처럼 물이 흘러나오는데, 방수도 쉽지 않아서 펌프를 달았지만 펌프가 작동하지 않

아서 물이 가득 고여 있다고 한다.

감전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그대로 두라고 장마가 끝나면 내가 가서 퍼낼 것이라고 하고 하였는데 비가

이리 오래 올 줄 몰랐다.

 

이미 우리나라는 유례가 없는 폭우로 인해서 국토가 상처를 입을 대로 입고 국민 들도 고생을 할 만큼

했는데 아직도 더 온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중국과 일본의 폭우 피해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비켜가는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었었는데

우리나라도 그들 나라처럼 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된다.

 

중국의 산샤댐이 정말 무너질까? 무너지면 얼마나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까? 그리고 그 결과 중국의 공

산주의 정권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까 등 등....

중국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지는 것도 좋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불쌍한 국민들의 몫인데 그들의 아픔

보다는 공산주의 정권의 타격만 생각했으니 미안한 마음이다.

 

70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낙동강 옆에 살면서 홍수가 지는 것도 여러 번 보고 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폭우가 내린 적은 없

었다.

이런 폭우가 연례행사가 된다면 어떻게 견딜 것인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이런 폭우가 연례

행사가 아니기만을 소망해 본다.

 

이미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고 앞으로 비가 더 온다고 하는데 이미 지반(地盤)이 물러진 위에 지금

과 같은 비가 온다면 산사태 등이 겉잡을 수없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니, 위험한 곳 근처에는 비가 그

치고 지반이 단단해질 때까지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어제저녁 밤새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제발 비가 그치기를 소망했었지만 아침까지도 비는 그치지

않았었다. 억수 같은 비가 내릴 때는 자신도 모르게 그리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비가 그

치기를 기도하게 되는데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그런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보면 인간은 모두가 유신론자일 것이라

는 생각이 든다.

 

번개와 천둥 가운데 있을 때, 폭풍우에 산더미 같이 밀려오는 파도를 볼 때, 불을 뿜는 화산을 볼 때,

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중심에 있을 때.....

이런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연의 현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눈앞에 이런 광경이 펼쳐지

게 되면 신()의 존재를 자신도 모르게 인정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자신이 유신론자

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장엄한 광경이나 숨이 막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신을 떠올리게 되지

않는가...

 

큰 비가 와서 홍수가 나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물에 빠진 우리집과 고집부리다가 물에 빠진 할머니 이야

기가 생각이 난다.

물에 빠져 죽은 할머니 이야기는 기도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고지식한 사람과의 대화 때

문에 했던 이야기이다.

 

미국의 어느 마을에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할머니가 있었다고 한다.

그 할머니는 모든 하루의 생활을 하나님을 위하여 살고있는 할머니였다.

그래서 자기가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고 사랑하므로 당연히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시므로 항상 자신을

어려움에서 구원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큰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래서 구조대원들이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앙심이 돈독한 그 할머니는 따르지 않고 대피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생 동안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으므로 하나님이 자기를 구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이다.

 

조금 있다가 마을에 물이 차기 시작했을 때 구조대원들이 다시 보트를 타고 와서 대피하기를 권했으나

자기는 하나님이 구해줄 것이므로 갈 수 없다고 버티었다.

이재 마을이 물에 다 잠기게 되었고 그 할머니는 물이 차오르고 있는 다락방에 올라가서 하나님에게 하

나님이 천사들을 보내서 구해 주기기만을 기도하고 있었다.

 

결국 물은 다락방까지 차게 되었고 다시 구조대가 와서 피난할 것을 애원했지만 자기는 틀림없이 하나

님이 구해주실 것이라면서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물에 잠겨서 죽고 말았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가게 된 그 할머니는 하나님에게 왜 그 홍수에서 구원해주지 않았느냐고 원망을 했

.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너를 구하기 위하여 세 번이나 애를 썼지만 너가 거절하지 않았느냐? 내가 너에게 구조대를 세 번

이나 보냈음에도 거절을 하고 어찌하여 나를 원망하느냐 하고 책망하였다.

 

라는 내용이다.

 

기도가 만능이라고 생각하여 병도 기도로 고칠 수 있다고 하는 고지식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물에

빠진 할머니 이야기를 하게 되었었다.

살다가 보면 이런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준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지만 몸이 없으므로 자신의 대신으로 어머니라는 존재를 보냈고, 몸이 아픈 사람을

고치게 위해서 의사(醫師)를 있게 했으며, 먹고 입고 입히기 위해서 농부와 어부 등 일하는 사람들이 있

게 했으며.....

그러므로 기도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 최선을 다 하고 더 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것이라고

 

벚꽃이 피는 계절만 돌아오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라는 노래가 등장하는 것처럼 홍수만 나면

물에 잠겼던 집과 물에 빠져 죽은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실제로 빠져 죽지는 않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