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을 위한 글

수명(壽命)에 대한 소고(小考) .... 20.죽은 육신은 화 화장(火葬)을 할 것인가? 매장(埋葬)을 할 것인가?

뿅망치 2020. 9. 16. 15:51

매장 문화에 대해서....

알맹이가 빠져나간 매미 껍질을 매미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산에다 무덤을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이번 홍수(20029)에 쓸려 내려간 무덤들과 개골창에 흩어진 시신들을 찾아 헤매는 후손들을 보

면서 지난번에 쓰던 글을 이어서 ..............

 

우리나라의 산하가 아름다운 것을 아는 사람들은 외국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에는 대체로 어느 한 곳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곳이 있는 나라들이 있지만 국토의 곳곳이

특색이 있게 아름답기는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자연강산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오염되어 가고 또 지극히 부모를 공경하는 효

도사상에 의해 매년 여의도만 한 면적이 묘지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여의도만한 아름다운 산이 묘지로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것을 그 산이 묘지로 바뀌는 것을 현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

 

중국은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이후로 묘지를 쓰지 못 한다 그래서 중국에는 새로 만들어진 무덤이

없다고 한다.

죽으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무조건 화장을 해야 한다고 한다. 유일하게 모택동만 화장을 하지 않

고 안치를 해 두었고 주은래나 등소평도 스스로 화장을 명하게 해서 유골도 보관하지 못하게 하고

뿌려버리게 했다.

그들이 그렇게 강력하게 화장을 하게 한 것은 묘지를 만들기 시작하면 그 수억의 인구들에 의해서

금방 산하가 절단이 날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누구나 이제는 장묘문화를 바꾸어야 할 때라고 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것이

정작 당사자의 일로 다가오게 되면 이런 저런 사유에 의하여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산에다가 장

사를 지내게 된다.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앞으로 점점 화장의 비율이 높아져 가겠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산에다 그것도 산꼭대기든 산 중허리든 가리지 않고 산에다 묘지를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다.

 

 

불교문화권인 동양은 거의가 화장을 하는 것 같은 데 유독 우리나라만 산에다가 묘지를 쓰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유교와 기독교 사상과 풍수지리설 때문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 산에다가 묘지를 쓰는 것을 허락한다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이 머리에 부

스럼이 나서 머리가 빠진 자리처럼 보기 싫은 산들이 되어갈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산에다 묘지를 쓰는 사람은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산에다 묘지를 쓰는 것은 조상의 음덕에 의한 후손의 발복(發福)을 바라는 풍수지리설에 근거한 것

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서양에서는 화장을 하지 않고 매장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교회의 뒷뜰이나 교회의 지하실 등이 공동

묘지 가족묘지 등에다 주로 매장을 하는데 한국에서처럼 무덤이 봉분이 없이 거의 평평하게 되어

있다.

 

서양 사람들이 화장을 하지 않고 매장을 하는 것은 그들의 종교인 기독교와 관련이 있다.

그들의 신앙은 영생을 목표로 하는데 다행히 살아서 메시아를 만난다면 다시는 죽지 않겠지만 불행

하게도 시대를 잘못 만나서 어쩔 수 없이 메시아를 만나기 전에 죽게 되면, (그 때가 언제가 될지 모

르지만) 메시아인 예수가 다시 올 때 무덤에서 육신이 부활을 할 것을 부활을 철석(鐵石)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을 해야 하는 데 육신이 없어지면 부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화장을 하지 않고 매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유교인 이거나, 불교인이거나, 기독교인(개신교, 천주교를 포함)이거나 그리고 무신론자이거나를 막

론하고 매장문화의 문제점이 오늘에 있어서는 너무 크기 때문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

르렀다는 것을 다 알고는 있다.

 

그렇다고 중국처럼 강제로 화장을 하도록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금수강산이 망가지니 화장을 합시다하고 권장한다하여 되어질 일도 아니다.

아름다운 강산이 망가지니 매장하지 말고 화장을 하라고 권유하고 솔선수범하여 화장을 한다고 할

지라도 그 것이 우리 사회 전체에서 공감을 얻어서 화장문화가 정착되려면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가능할 것이다.

 

매장하는 근본 이유가 무조건적인 유교적 효의 관습적이고, 풍수지리설에 의한 기복적이며, 비합리

적인 신앙관에 의한 복합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틀린 내용이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들 중에 노쇠하여 죽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다고 한다.

인간을 동물에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나쁠 종교인들도 있겠지만 인간이 동물과 같은 것은 육

신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육신가운데 영혼이 있기 때문이지 육신으로만 본다면 동물과 다를 것이 하

나도 없다.

 

동물이 노쇠하여 죽지 않는다는 것은 노쇠하여 죽기 전에 다른 먹이사슬에게 먹이가 되어 줌으로 인

하여 그 육신은 자연으로 환원되어 간다.

이 법칙은 자연의 법칙이자 이 우주를 창조한 자(창조주)의 법칙이기도 하다.

이 법칙이 제외되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육신을 다른 먹이사슬의 먹이로 하자는 말은 절대 아니니 오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육신이 인간에게 있어서 그 육신이 살아 있을 때와 죽어 있을 때의 영혼과의 관계를 안다면

모든 문제는 명쾌하게 해결될 것이다.

사람은 영과 육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영의 존재를 느끼고 인식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육신은 그 속에 있는 영혼을 양육하는 일회용 인큐베이터와 같은 존재이다. 그 인큐베이터 안에는

당연히 아기가 있을 것이므로 그 아기와 같은 존재는 영혼이 될 것이다.

그 인큐베이터의 존재목적은 당연히 그 안에 있는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다.

그 인큐베이터가 수명이 다 되는가 아니면 고장으로 인하여 기능이 정지되면 거기에 있는 아기는 그

인큐베이터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인큐베이터는 일회용이므로 어떤 경우로도 재생이 불가능하여 새로운 생명의 양육이 불가능하다

면 그 인큐베이터는 폐기될 수밖에 없다.

 

이미 영혼이 떠나 버린 육신은 인간이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생을 입어서 낡아진 버려진 옷과 같

은 것이며, 매미가 되어 빠져나가 버린 매미껍질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그 영혼의 존재를 알지 못하여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리고 그 옷을 벗어

버리고 떠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하여, 그리고 매미가 그 껍질을 벗고 껍질을 떠나는 것을 보지 못

하였다 하여 그 영혼이 떠나간 육신이나 옷이나 매미의 껍질을 인간이나 매미처럼 생각한다면 얼마

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 세상에 무신론자와 영혼을 부정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하였었다. 아직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

람들 중에 자기는 무신론자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영혼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이미 그 영혼이 떠나가 버린 육신은 그 영혼을 담아서 길렀던 그

릇의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금방 그 영계를 가는 것이 아니고 육신의 주변

을 맴돌다가 육신이 땅속에 묻히거나 화장을 하여 없어지게 될 때 영계로 영원히 가게 된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되는 닿는 대로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와 배경에 대해서 글을 올릴 예정이지만 어쨌든

이미 영혼이 떠나 버린 육신에 대해서 그 육신을 살아있을 때의 그 사람과 동일시할 필요는 전혀 없

. 그렇다고 그 육신을 함부로 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리가 솔직하게 말한다면 죽은 육신을 살아 있는 그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은 그 사람의 영혼이 존

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만약 그 사람의 영혼이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 버렸다면 그 육신에게 그 사람인 것처럼 동일시 할 필

요가 없다.

 

지난번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옷이 한 벌 밖에 없는 사람이 옷을 오래 입어 낡아서 못 입게 되어 새

옷을 사게 된다면 아무리 오래 입어서 정이 들었다 하더라도 그 옷은 버리게 된다.

그 옷의 사명은 다 끝났으므로 그 옷을 버린다 하여 그 사람을 무정한 사람이라든가 하는 사람은 없

.

 

그러면 그 옷은 어떻게 하는 것인 가장 합리적인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그 옷이 본래의 옷이 되기 전이 상태로 빨리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영혼이 떠나간 인간의 육신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자연의 이치에 맞고 합리적일 것인가?

 

물론 육신도 본래 육신을 구성하기전의 본래의 흙의 요소((C.H.O.N.P...)로 빨리 돌려보내는 것이다.

흙으로 돌아간 육신은 남아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냥 흙일뿐이다.

흙으로 돌아간 육신의 요소는 그대로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그 식물의 영양분은 다시 동물의 영양분

이 되고 그 영양분은 다시 사람의 영양분이 되고 결국 순환을 하게 된다.

 

이미 영혼이 떠나 버린 육신은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람과는 모든 관계가 끊어져 버린 상태이다.

물론 풍수지리설을 믿고 신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 떠나 버린 영혼

과 무슨 관계가 있을 것인가

 

만약 어떤 집안에서 후손이 대통령이 나오고 장관이 나오고 하는 것이 정말 묘를 잘 써서 그렇다고

한다면 묘를 쓰지 못하는 중국이나 풍수지리와는 상관이 없는 서양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장관이 나

오는 집안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

 

앞으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100 % 화장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남자가 76 세인가 78 세인가 하는데 지금 50세 정도가 되는 남자들은 죽어도

땅에 못 묻힐 수도 있다.

 

평균적인 수명대로만 산다면 앞으로 30 년을 더 살 수 있는데 그 때 가면 아마 매장을 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여 무조건 화장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들도 부모가 스스로 화장을 원한다면 모르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화장을 할 수 있는 자식이

없을 것이다

화장을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젊은 학생들에게 매장과 화장에 대해서 물어 보았더니 아버지는 매장을 하겠지만 자기는 화장

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아직도 화장을 하는 것이 불효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수해에도 그랬고 지난번 수해 때에도 공동묘지가 유실이 되어 개울가에서 그리고 논바닥에서

관이나 시체를 수습하는 어처구니없는 난리를 격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 그런 일들이 계속 발생할 것

이다.

 

또 지금 시골의 깊은 산 속에 소위 명당이라고 무덤을 써 놓은 것 중에서 많은 무덤들이 후손들의 발

길이 끊어져 무덤 가운데 큰 나무들이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앞으로 그런 무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만약 우리들의 세대가 죽고 나면 마을 근처에 있는 무덤

이나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말고는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죽고 난 다음에는 우리의 부모들의 무덤이 우리의 자식인 손자들에 의해서 어떻

게 관리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거의 해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조건이나 이유를 생각해보더라도 산에다 무덤을 만들어 놓고 그 무덤을 부모와 동일시하

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

그리고 그 무덤에서 죽은 육신이 다시 부활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더구나 이치에 맞지 않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이미 하늘나라에 가 있을 것이므로 그 땅 속에서 썩어 버린 육신에 대해서 미련

이 있을 수가 없다.

 

우리가 무덤을 만들어 놓고 그 무덤을 부모와 동일시하는 것이 얼마나 비이성적인가 ?

그것은 단지 미풍양속의 전통이라는 착각의 관습에 젖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답습하는 것이라고 주

장한다면 지금 당장은 몽둥이찜질을 당할지 모른다.

그것이 효의 사상이 희박해지는 것과 맞물려서 그렇게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렇게 생각하

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왜 꼭 땅에다 묻어야 하는가?

이제는 산에다 무덤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공감한다.

그럼에도 산에 무덤을 쓴다는 것은 결국 이기주의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막연하게 관습대로 했다고 하는 안도감? 혹시 발복이나 받을까 하는 기대감? 등등....

 

그러나 산에다 무덤을 쓰는 것은 언젠가 후손에게도(범위를 넓혀서 인류의 후손도) 부담을 주는 것

이며 후손이 살아갈 공간을 박탈하는 것이며 결국 산과 국토를 망치는 일이다.

 

지금 당장 생각이 바뀌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국가에서나 종교계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

며 속히 매장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금 다행히 사회지도층이 솔선하여 화장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산에다 무덤을 쓴다 하더라도 이 글을 읽는 우리는 우리의 껍데기를 절

대로 땅에 묻으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태워서 납골당 같은 곳에 모셔둘 필요도 없다.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든가 바람에 흩어버리던가 해야 할 것이다.

 

껍질을 벗고 창공으로 날아가 매미의 허물을 매미라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산 속의 무덤에 들어 삭아 버린 뼈는 그냥 본래의 한 줌 흙이었던 것처럼 그냥 한 줌의 흙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