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을 위한 글

수명(壽命)에 대한 소고(小考) .... 22. 부모와 자식은 죽으면 부자의 인연이 끊어질 것

뿅망치 2020. 9. 19. 12:11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귀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은 존재를 손꼽으라고 하면 제일 먼

저 자식을 꼽게 될 것이다.

자식은 제2의 또 다른 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 생각을 하기 이전에 본능적으로 자

식을 목숨보다 더 아끼게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러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식을 배우자보다 더

생명처럼 여기는 그런 선택을 할 것인데 이는 인간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신이 모든 생명체에게 부여한 본능으로 이런 본능이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체에게 부여된 것

은 종()의 보전 때문이다.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신의 뜻은 종족의 보존이 모든 것의 최우선이라고 보기 때문에 모든 생명의 유기

체들에게 이런 본능을 부여한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도 예외 없이 그 본능에 충실하게 된 것이고...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서 끊임없는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존재이다. 기르는 과정에서 때때로 부모에게 기쁨의 보상을 주기도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기울이는 정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나중에 자신이 늙으면 자녀가 자신을 부양하기를 바라는 보험의 성격으로 그렇게 하는 부모가 혹시 있

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을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부모는 자녀가 이 사회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가면서 양육하고 성장시키는데 이는 본능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관계인가를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

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나 부부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어떤 관계인

가를 생각해보면서 사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 수가 있

을 것이다.

우리 인간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하나로 자연 속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

져 가는 것을 보면서 답을 찾으면 참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자연계에서도 부모가 되는 생명체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자식을 성장시키지만 그 자식이

성장하면 그 다음부터는 완전히 남이 되어 버린다.

부모의 책임은 성장할 때까지이고 그 다음에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우리 인간도 집단생활이나 정착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동물계에서 보여주는 그런 관계가 되었을 것이

, 집단생활과 정착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다가 보니 부모는 늙어서 죽을 때

까지 자녀를 책임지게 된 것이지만 본래는 부모의 책임은 성인이 될 때까지가 부모 본연의 책임과 의무

이다.

 

우리는 자녀가 자기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기도 하

고 자신의 모든 것을 상속해 주려고 한다.

어차피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면 누군가가 내 것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는

자녀에게 상속해 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물려주려고 했을 것이니...

 

그리고 자녀들은 자신을 키워준 부모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효도를 하고 죽어서는 그것을 기리기

위해서 제사를 지내게 된다.

 

지금까지는 살아있을 때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지만

죽으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어떻게 될까도 궁금해야 하는 것이 사실은 당연하여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는다.

 

죽어서도 살아 있을 때와 같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그대로 유지되어 영원히 그곳 - 그곳이 천국이

든 지옥이든 에서 살아가게 될 것인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죽어서의 관계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영혼이 있다는 것과 죽어서 가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있게 되든가 아니면 관계가 없어지든가 둘 중의 하나가 된다.

 

그 관계가 그대로 유지가 되면 지상에서 살았던 것과 같이 부모는 자녀를 항상 케어를해야 하는 마음으

로 살아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누구의 자녀임과 동시에 누구의 부모가 되므로 그 연결의 끊은 인간이 시

작하면서부터 마지막으로 죽은 사람까지 연결이 되게 된다.

결국 한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셈인데 생각만 해도 답답하지 않은가.....

 

부부도 죽으면 남남이 될 수밖에 없는데 자녀도 그런 관계가 된다고 하여 이상할 것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영혼의 그릇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따라서 가는 곳이 달라지

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죄가 없는 사람이 좋은 곳에 간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곳은 죄가 없는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부모 자식간이라고 하더라도 성품이 다르고 살아온 과정이 다르면 영혼의 모양이나 내용도 달라질 것이

니 서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지상에 살 때도 형제간의 능력에 따라 또는 성품에 따라 사는 위치나 사는 모습이 서로 다른 것처럼 그

곳에서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합리적인 셈이다.

우리가 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합리적으로 추론을 해 볼 때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영원히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인간의 영혼과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이 있다는 전제를 하고 하는 추측이다.

그러나 만약 영혼이 없고 영계도 없다면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영원이라는 시간을 의미하

는 단어 자체도 우리에게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안에 있는 영혼은 스스로 자신이 갈 곳을 준비하려고 하지만 그런 내용을 알지 못하는 우리

는 무지로 인해서 소위 영혼에 대해서 협조하는 생활을 하지 않는 셈이다.

죽으면 완전히 남남처럼 되어버리는 자녀에 대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양육을 하는 것은 맞지만,

어서도 영원히 같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고, 따라서 자신의 혈통을 영원히 이어가야 한

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은 환경이 저절로 혈통을 이어가고 싶어도 이어갈 수 없게 만

들어버렸다.

 

결혼도 안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고, 자녀를 낳더라도 하나나 둘이며, 아들이 없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 혈통이라는 의미도 퇴색이 되어 버린 지금이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양육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 자녀와 자신의 관계를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놓을 것은 놓고 붙들고 갈 것을 붙들고 가면서 마음의

짐이나 집착 같은 것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개인의 생각일 뿐...참고만 하시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