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
전편에 이어서....
결국은 버림을 받는 부모가 많아 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오래 사는 것이 후손에게 짐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우스개 말로 3대 거짓말(?)이라는 것이 있다.
노처녀가 시집 안 간다는 것, 장사하는 사람이 밑지고 판다는 것, 그리고 늙은 사람이 죽어야지 하는
것이다.
늙은 사람이 죽어야지 한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죽기를 싫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소위 똥을 싸서 뭉개면서도 죽기를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아무리 이승에서 힘들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연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은 노쇠하기 시작하면 죽기 전에 그 육신은 곧바로 다른 동물의 영양분으
로 환원되어진다. 늙어서 죽는 일이 거의 없다.
그 육신은 자연계의 순환법칙에 의하여 곧바로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물가운데 유일하게 노쇠하여 죽는 존재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 육신은 나이가 들면 늙어지고 늙어지면 그 모습이 일그러지면서 추해진다.
물질은 영원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순환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육신도 물질로 되어져 있으므로 그 육신이 영원할 수 없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되어 세포를
재생시키고 6백만불의 사나이처럼 육신의 기관을 교체한다 하더라도 그 육신은 늙고 언젠가는 흙
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자기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하여 육신이 맡겨지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정신도 같이 육신과 마찬가지로 노쇠하여 지성이나 감성이 같이 쇠잔해져 간다.
사실 육신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후의 삶은 그냥 살아지는 삶이지 그 삶에서 삶의 의미를 부
여한다든가 하는 것은 그냥 말치레에 불과할 뿐이다.
육신이 쇠잔해 지면서 정신적으로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면
그 때부터는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킬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 것을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다른 사람(가족이 되겠지만)이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그 때부터는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참한, 그리고 치욕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의학의 발달에 대한 혜택은 사람들은 부유한 소수에게는 축복이 될지 모르지만 일반 서민은 그것이
축복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의 발달로 인한 수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역설적으로 고통의 시간이 그
만큼 길어진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의 발달에 힘입어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므로 인해서 야기되는 여러 가지 사
회적 문제에 대해서 총론적으로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그 문제는 자신의 문제라는 것은 의식하지 아
니한다.
앞으로 어느 국가나 가정을 막론하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의 문제가 큰 문제 중의 하나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고령화의 문제는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 문제는 가정에 있어서도 그럴 것이고 국가에 있어서도 그럴 것이다.
한 가족을 모델로 하여 그 부양에 대한 책임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다가 보면 우리의 손자들은 너무
그 짐이 막중해서 그 짐에서 현재의 상태로 라면 헤어날 수가 없게 된다.
한 가정에서 하나 아니면 둘을 낳기 때문에 직계의 손자의 경우에는 부양가족이 자녀 둘에 마누라
그리고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8 명이다.
자녀는 자기의 직계이므로 직접적으로 부양을 해야 할 것이나 부모와 조부모에 대해서는 직접 부양
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양의 책임자체를 벗어날 수는 없다.
다행히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어서 국가에서 노인들을 부양한다고 하더라도 국가에서 부양하는 비
용은 세금으로 납부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간접적으로도 부양을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손자가 아무리 효자라 하더라도 먹고살기가 급급하다면 자식 건사하기도 바쁘기 때문
에 부모나 조부모를 돌아볼 겨를이 없게 될 것은 당연할 것이 아닌가?
앞으로 노후준비를 못해 놓은 노인들이 될 사람들의 앞날은 불안할 수밖에 없고 본의 아니게 자식에
게 버림받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때는 빨리 죽는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2002.5.17
다음은 수명의 연장은 신의 축복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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