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신(神)은 인간의 탄생에 개입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생물학적으로는 답변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생물학적 측면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인간은 단순한 육신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인간이 탄생(만들어지는)되는 과정은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수정되면서 세포분열을 시작하여,
기관이 생기고 눈이 생기고 손발이 생기고 하여 사람의 형상을 갖추면서, 어머니의 뱃속에서 10개월을
성장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생물학적 생명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볼 것인가를 구태여 따진다면 난자와 정자로 있는 상태보
다는, 수정된 그 순간을 생명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을 생물학적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복합적인 측면에서 보게 된다면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는
순간이 생명의 시작, 곧 인간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종교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며 생
명의 시작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곧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영적(靈的) 존재가 아니라면 간단하지만, 인간을 영적인 존재라고 인정한다면 인간이 영적인 존
재가 되는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람이라고 하면 영혼(靈魂)(정신)과 육체(肉體)가 온전히 결합 되어있는 상태일 때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영혼(정신)이 떠나버린 육체를 뇌사자나 시체(屍體)라고 부르고,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정신)을 소위 귀신(鬼神)이라고 하며 분리하여 부른다.
여기에서 정신은 단순한 육신의 생리현상을 주관하는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의(知情意)의
정신활동 과 아울러 영적인 모든 부문을 말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명이라고 말할 때의 생명은 단순한 육신의 생리현상을 말하는 생리학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위의 정신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까지를 포함해야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신론자(無神論者)들의 입장에서는 정신적인 부분까지는 인정하겠지만, 영적인 부분인 영혼이라든가
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생명을 단순한 생리적인 현상만을 의미하
지 않게 된다면 생명을 정의하는 것도 각각의 해석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생명의 시작을 언제로 볼 것인가와 더불어 유신론자(有神論者)들의 입장에서는 생명에 신(神)이 과연
개입하고 있는가? 만약 신이 생명을 부여한다면 언제를 생명을 부여하는 시점으로 볼 것인가가 일 것이
다.
우리는 흔히 ‘목숨(생명)은 재천(在天)이다’라는 말을 흔히들 쓰고 있는데 그 말의 뜻은 생명은 신으로부
터 부여받았다는 뜻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생명 곧 생물학적인 생명현상은 자동적인 것으로 난자와 정자의 모습으로 있을 때부터 계속되었기 때문
에, 생리적인 현상으로서의 생명은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사실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생물학적인 생명은 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프로그래밍 된 그대로 조건만 충족되면 자동적으로 진
행되며 그 조건이 상실되면 멈추게 되어있다.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생명의 부여라는 것은 생리적인 생명의 현상을 부
여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육신에 영혼이 깃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없겠지만 영혼이 없는 인간이 있다면 아무도 그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영혼이 깃드는 시점이 언제인가?
수정하는 순간인가? 아니면 세포분열을 시작하여 기관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인가?
아니면 몸뚱이가 완성이 되는 시점인가? 아니면 뱃속에서 태어나는 순간인가?
그도 아니면 태어나서 처음 숨을 쉬는 때인가?
태아(胎兒)를 생명(인간)으로 보는 것은 일반인이나 종교인이나 차이가 없다.
태아에게도 영혼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있다고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영혼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영과 육이 결합된 존재라고 했을 때 태아에 영혼이 존재한다면 낙태는 분명히 살인이
된다.
그래서 종교계에서는 낙태를 살인이기 때문에 적극 반대를 하는 입장에 선다.
그러나 그 영혼이 언제부터 깃드는가? 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생명을 생리적인 현상이 유지되어지는 것만으로 국한 시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생명이 단순히 생리적인 기능의 부분만을 의미한다면 그 생명은 신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
라, 세포들의 기계적 작용의 결과로서 고귀할 것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도 없다.
생명은 영혼이라는 특별한 존재를 포함할 때라야 비로소 고귀해 질 수가 있을 것이다.
생명의 의미를 알아야 죽음의 의미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명은 영혼과 육체가 같이 있는 기간을 생명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생명의 탄생은 난자와
정자의 수정으로 인한 생물학적인 것보다는 영혼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2.5.21.
다음에 계속... 죽음은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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