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삶이란 생명이 연속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리적인 생명만이 연속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만을 가지고 삶이라고 하지 않는다.
생리적인 현상보다는 정신적(영적)인 부분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될 것이다.
삶과 대비되는 의미로 죽음이라는 단어가 있다.
여기에서 죽음이라면 보통 생리적인 현상이 정지된 육신의 죽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죽는 것은 하나도 두려운 것이 아니다. 두려워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
이다.
죽는 것이 왜 두려운가를 가만히 생각해 본다면 그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
을 알게 될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보자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보자
우선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볼 것 같으면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서 끝이 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무(無)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무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제로
상태로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죽음과 동시에 O 이 되어버린다면 나는(무신론자) 이 세상에 존재했던 흔적 그 자체도 O 이 될 것이
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삶에 대한 미련이나, 남겨진 가족간의 관계도 제로가 되어 버림으로 인
하여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지게된다.
따라서 어린 자식이 어떻게 살아갈까 라든가 홀로 남겨진 부인이, 혹은 홀로 남겨진 남편이 혼자 어
떻게 살아갈까를 죽기 전에 염려한다는 것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수학에서 곱하기를 예를 든다면
영(零) 곱하기 영이나 100 곱하기 영은 같은 영이다.
여기에서 죽음을 영으로 보고 살아 있는 해 수를 상수(常數)로 본다면 10 곱하기 영이나 100곱하기
영도 영이기 때문에 10년을 살다가 죽으나 100 년을 살다가 죽으나 무신론자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결론이 된다.
살면서 기쁜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애통한 일 모든 것은 죽는 그 순간에 0으로 변하기 때문에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나 가족에게나 다른 누구에게도 전혀 거리낄 필요가 없다.
살아있는 동안 본능에 충실하다가 사는 것이 별로다 싶으면 그대로 스톱을 해 버리면 그만이다.
후세에 누가 나를 비난을 하든가 누가 애통해 하던가는 이미 나와는 상관이 없다.
이 세상에 내가 살아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이미 죽어서 영이 되어버린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연기처럼 흩어저 남아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왜 뒷일을 걱정해야 하는가?
무신론자가 죽은 이후의 남겨진 가족을 걱정한다든가 후세의 비난을 걱정한다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이미 그는 무신론자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 무신론자가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면 유신론자들은 어떤가?
그들도 마찬가지로 죽음을 두려워한다.
왜 죽음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유신론자들은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고 죽으면 가는 곳이 지옥이든 천국(극락)이든 영계가 있다고 인
정하는 사람들이다.
만약 영계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그리고 나름대로 선한 생활을 하고 살았다면 죽는 것이 두려서는
안 된다.
유신론자들은 사후세계를 인정하기 때문에 선하게 살았을 것이고 선한 사람들에게는 죽음이후에 가
는 세상이 지금 사는 세상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빨리 가고 싶어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인간의 육신은 여자든 남자든 20 대 후반부터는 육신이 노쇠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의학이나 의술이 발달한다 하여도 그 노쇠를 지연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결국에는 노쇠하여
생리적인 작용은 정지할 수밖에 없다.
건강관리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하더라도 늙으면 정신도 혼미해 지고 육신도 고장이 나게 마련이어서
늙어서 살아가는 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그 고통은 더욱더 가중 될 것이므로 나이가 들어서 움직이기가 힘들
다면 나이가 든 유신론자들의 가장 큰 소망은 좋은 세계로 빨리 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 아니라 죽음이 두렵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이미 진정한 유신론자가 아니다.
다 꼬부라지고 짜부라져서 오래 살려고 버둥거리는 것은 스스로를 모순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2002.5.22
다음에는 죽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이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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