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잘 살아가는 이야기

‘가위 가위 보’라는 말은 없다

뿅망치 2018. 2. 14. 23:26

예능 방송이 대세다가 보니 채널마다 예능방송이 넘쳐나다가 보니 따라서 재방송도 예능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원하지 않는 예능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할 입장이 되지 못하니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예능에 나오는 사람들이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저번에 ‘누다’와 ‘싸다’에 대해서 언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위 바위 보’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할 때는 그 게임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구호(口號)를 부르게 되는데 그것이 손의 모양과 의미를 상징하는 ‘가위 바위 보’이다.

 

그런데 예능에 나오는 사람들이 ‘가위 바위 보’를 하는 사람들보다 ‘가위 가위 보’라고 말하면서 ‘가위 바위 보’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랍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방송국에서 이런 잘못된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 검열도 하지 않고 제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방송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가위 가위 보’가 왜 잘 못 되었다고 말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이런 사람은 아마도 자신도 그렇게 ‘가위 가위 보’로 불러왔을 가능성이 많다.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할 때의 구호는 ‘가위 바위 보’가 맞으며 ‘가위 가위 보’는 틀린 것이다.

‘가위 가위 보’를 하는 사람을 보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보는 것보다 더 불편하다.

 

젓가락질도 한 시간만 연습을 하면 얼마든지 제대로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젓가락 두 개를 붙여서 불편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모자라 보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가위 바위 보’를 제대로 못하고 ‘가위 가위 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자라 보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모자라 보이는 것은 지극히 간단한 것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것을 감수하는 것이 모라라 보이는 것이고, 지극히 당연한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지함 때문에 모자라 보이는 것이다.

 

한 번 상상을 해 보라  

어른이 젓가락질을 못해서 못나게 식사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이나 멀쩡한 사람이 ‘가위 바위 보'를 못하고 ‘가위 가위 보’하고 있는 모습을...

젓가락질은 30 분만 투자하면 고칠 수 있고 ‘가위 가위 보’는 아무런 노력도 필요 없이 고칠 수 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두 가지 중에 한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모자란 사람’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