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은 마라케시에서 사하라사막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로 모로코에서 사하라를 가기 위해서는 아틀라스산맥을 지나야 한다.
산맥을 넘고 아인트밴하두를 들러서 와르자자트까지 간다.
이 산맥도 평균 높이가 2천미터가 넘는 산맥으로 버스는 아틀라스 산맥의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데 여느 산맥의 정상(頂上)들이 그런 것처럼 올라오면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는 광경은 참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달리는 차안이어서 바깥의 경치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그런데 정상에 휴게소 같은 것도 없고 길도 좁아서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풍경을 감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오늘 가는 길에 ‘아이트 벤 하두’라는 곳을 들러서 와르자자트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차를 멈춰서 세우고 구경을 하고 가자고 부탁할 수도 없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정상 부근의 풍경들...
고개를 넘어서면 풍경이 달라지는데 산맥의 남쪽은 사하라사막쪽에서 불어오는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지중해연안으로부터 습기를 품은 바람이 불어오는 북쪽의 모습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고개를 넘자 곧바로 보이는 마을...산 꼭대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무들이 보인다.
건설장비들...도로를 정비하는 장비들인 듯
산꼭대기에 왜 이런 담을 만들었는지...자신의 땅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데 이 산맥이 아틀라스 산맥이 된 이유가 궁금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틀라스 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 또는 타이탄(Titan)으로 불리는 거인(巨人) 신족(神族)으로 티탄 족과 제우스 신족간의 전쟁에서 티탄 족이 패하게 되자 제우스가 그 벌로 티탄족인 아틀라스에게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천공을 떠받치는 아틀라스...지고 있는 것은 지구본이 아니고 천구(天球)이다....옛날 사람들은 하늘이 공처럼 생겼다고 생각했었다.
아틀라스(Atlas)는 거인족인 이아페토스와 클리메네의 아들인데 인간을 만든 프로메테우스와 형제간이다. 페르세우스가 괴물 고르곤(메두사도 고르곤의 일종)을 퇴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를 찾아가 잠자리를 청하였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고르곤의 죽은 머리를 내보였는데 그것을 본 아틀라스는 놀라서 돌로 변하였고 이것이 아틀라스 산맥이라고 한다.
호메로스(호머)의 작품에서 아틀라스는 하늘과 땅 사이를 받치는 기둥을 버티고 있는 존재로 나오는데 이 기둥들은 가장 서쪽의 수평선 바로 너머에 있는 바다(대서양)에 있다고 생각되어 그 바다를 아틀라스의 바다(Atlantic Ocean)으로 부르는 어원이 되게 되었고, 마치 거인의 신 아틀라스가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것 처럼 우뚝 솟아 있는 장엄한 산맥에다가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틀라스 산맥이 있는 이곳을 아틀라스의 향토(鄕土)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스신화를 믿고 살던 당시의 세계관은 지중해연안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지중해 바다 밖에 있는 거대한 바다는 아틀라스의 바다가 되었고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산맥은 아틀라스 산맥이 되게 되었는데 아틀라스라는 단어는 거대하거나 힘이 세거나 할 때 붙이는 대명사가 되었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곳인 휴게소까지 30여분 동안 내려오는 도중에 보이는 마을들이나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올라올 때의 모습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 다 같이 베르베르족들이기 때문이다.
이 개울가에는 버드나무도 있고 버드나무에서 새싹도 돋아나고 있지만 이 눈이 녹으면 이 개울에는 물도 흐르지 않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본래 여행이라는 것이 경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까지 같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궁굼해야 하는 것이 여행하는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보이는 풍경들...아낙네들이 개울에서 빨래를 하고 그들이 사는 집들도 보인다.
빨래를 해서 돌에 널어 놓았다...
그들이 사는 마을
그들이 일구어 놓은 밭에 파란 것은 밀이다.
봄이어서 꽃이 핀 나무도 보이고 과수원(?)도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올수록 산들이 더 황량한데...돌로 쌓은 축대는 밭뚝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휴게소에 들른 시간이 두 시로 마라케시에서 출발한지 세 시간 반이 지나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구글지도에는 레스토랑 이름이 Tafik이라고 나오는데 그런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이름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점심식사로 여행안내 팜플렛에는 오늘 중식이 모로코의 특식중의 하나인 양갈비바비큐라고 되어 있는데 빵과 죽 그리고 양갈비 바비큐가 정말 푸짐하게 나온다.
차멀미를 한 사람들과 양고기가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갖 구워나온 양갈비는 정말 맛이 있다.
그리고 모로코의 빵은 지금까지 먹어 본 빵 중에 가장 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이드의 말로는 모로코의 빵이 유럽의 어느 나라 못지않게 빵이 맛이 있다고 한다.
아직도 이름이 궁금한 휴게소.... 아틀라스 산맥의 남쪽에서 가장 큰 휴게소였던 것 같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벽에 그려신 벽화?는 따진이라는 음식의 그림으로 벽에는 이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레스토랑 앞에는 복숭아 나무 한그루고 꽃을 피우고 있고....이곳은 이 산맥을 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르는 곳인 듯...
커다란 항아리에는 호박죽 같은 스프이고 빵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정말 맛있는 빵이다...한국반찬이 필요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푸짐한 양갈비바베큐...질리도록 많이 주는데 맛있다..
익소에도...식탁에 구태여 있지 않아도 될 컵라면이...
모두 식사에 열중하고 있다...멀미나는 사람만 빼고
서양 사람들은 야외에서 햇볕을 쬐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좋은 듯..
이런 방 들이 몇개가 있는데 이 식당은 개울이 보이는 쪽이다.
식사를 끝내고 인증샷을 찍고...
벽화 앞에서 또 찍고...
또또 찍고...옆에 서 있는 남자는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 기사이다.
벽에 그려진 그림과 장난스런 사진도 찍고...
이런 기념품들과
이러 수정류 들과 돌들 그리고 암모나이트 화석도 진열해 놓고 판다.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는데 우리가 내려왔던 고갯길도 보이고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 할 정도로 보이는 환경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너무 척박하다.
암모나이트 화석과 장작과 따진 그릇과 여러가지가 진열되어 있는데 암모나이트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겔리리 앞에 진열된 단지들의 용도는??
질룩한 곳이 우리가 넘어 왔던 길이다...휴게소에서
벽돌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참세가 뚫었는지
참새 집이 벽돌 안에 있다.
아이트 벤 하두까지 내려오는 한 시간 동안에 보이는 풍경들은 이곳이 사막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산에는 나무들이 없고 바위들만이 보인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올리브나무를 심어 놓은 산
하교를 하는 학생들...학생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산에 흰 글씨가 써져 있는 마을
모로코의 국장(國章)이 사자 두 마리가 별이 위에 있는 왕관을 들고 있는데...
산에 줄지어져 있는 것은 일부러 심은 나무 같기도 한데 멀어서 알 수가 없다.....
아직도 산맥을 내려오는 중이다...골짜기는 넓어져서 푸른 나무들이 있는 곳도 넓어져 있으나 흐르는 물은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는 풀이 있는 곳도 보이나...
골짜기 위의 산들은 이렇게 생겨서 나무 한 그루 자랄 수가 없다.
본래 이 골짜기는 위에 보이는 곳과 같이 평평했엇으나 비바람에 페여 나가서 골짜기가 생긴 것이다.
가는 길에 보이는 세마리의 낙타....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서?
농사를 지을 물이 없어 농사도 못 짓고 가축을 키울 풀밭도 없는데 그래도 마을들은 군데 군데 보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11세기에 지어진 도시요새인 아이트벤하두(Ksar of Ait-Ben-Haddou)에 도착한 시간이 4시로 이곳도 잠깐 둘러보고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한다.
아이트밴하두로 들어 가는 길...가는 길에서 다른 골짜기로 들어가야 한다.
아이트벤하두(Ksar of Ait-Ben-Haddou)에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카스바라는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