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을 위한 글

수명(壽命)에 대한 소고(小考) ....1 .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면 만족을 할까?

뿅망치 2020. 8. 21. 11:51

아래 글은 2002년 내 나이 52세 때 아버지가 80순을 한 달 남겨두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시게 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늘 해오던 생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2002년도 봄에 쓴 것으로 20여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들은 시간의 흐

름과 상관이 없겠지요...

 

운동을 열심히 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여 지식을 쌓는 것, 열심히 돈을 벌어 부

를 축적한다고 하여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하더라도 결국 모든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지

요.

 

우리는 늘 죽음을 눈앞에 보고 있으면서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죽는다는 것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 시간도 그리 멀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석가도 이 문제를 고민을 하다가 28세에 출가를 하고 6년간의 고행 끝에 득도를 하면서 삶과

죽음의 고민에서 해탈을 하게 됩니다.

재미 있게 사는 이야기만 해도 다 못하고 죽을 것인데 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하고 생각하

겠지만,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먼저 이해를 해 두는 것이 남아 있는 더 보람있게 살 수 있고

그 두러움에서 해방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든다면 남한에 대한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남한에서는 기아로 굶어죽는다는 왜곡된 정보를 가

진 북한에 사는 사람이 남한으로 강제로 이주가 결정이 되었다고 했을 때, 이 사람은 남한으로 가

는 그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날이 무척 무서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오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그러나 지금

북한에서 살고 있는 것보다 더 안락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때는 남한으로 이주

하는 것이 두렵지 않을 것이고 빨리 가고 싶어질 것입니다.

만약 가는 날이 정해져 있다면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지요....

 

비유가 온전하지는 않지만 삶과 죽음의 관계도 그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소위 영적으로나 종교적으

로 그리고 스스로 노력을 해서 죽음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을 뿐 아니라 편안한 마음을 넘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외국여행을 처음가게 되는 사람이 날을 받아 놓으면 기대와 설렘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처럼, 죽

음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모험심이나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은

참으로 익사이팅한 설렘의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신이 생각하여 도달한 결론이 죽음이라는 것이 또 새로운 세

상과의 조우(遭遇)이며 그 세상은 최소한 이곳보다는 좋은 것이라는 것이라면 죽는다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면 남아 있는 삶에서 어떤 경우라도 두려운 것들이 없어지게 되며 남아진 시

간을 더 잘 살 수 있게 되겠지요...

 

남한으로 오게된 북한의 사람이 이 곳에 으리으리한 아파트와 비까번쩍한 가전제품이 기다리고 있

다고 생각하면 그곳의 조잡한 전자제품이나 주택에 집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기 때문에 그런 것이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필요없는 것들에 집착을

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고통과 고민들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남이 아닌 자신에게 반드시 일어나는 일일 것이니 한 번 참고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내 개인의 생각이니 맞고 맞지 않고를 떠나서 각자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

다.

20여 편 정도로 해서 씨리즈로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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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壽命 삶과죽음)에 대한 소고(小考)

 

1 .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아야 만족하나

 

오래 사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인가?

 

우리는 나이가 많은 어른을 만나서 하는 인사로서 오래 사시라는 말들을 하게 된다.

이제 구태여 그런 인사를 하지 않더라도 평균 수명이 곧 80세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저번에 본 신문에 의하면 한국의 과학자가 쥐의 수명을 50 % 연장시키는 어떤 물질을 발명했다고

한다.

이 물질을 인간 수명을 연장하는데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50 %가 늘어나서 보통 120 년은 살 수 있

다는 것이 아닌가.

비록 이 새로운 물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학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인간의 수명이 지금보다 획

기적으로 길어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냥 오래만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

어 한다.

오래 살기 위한 소망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고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영원히 살기 위

하여 불로장생약을 구하거나 만들어 왔으며 도의 길을 통하여 신선이 되는 길도 탐색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이 100년을 채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앞으로 120년 정도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100 살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 많이 있고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특별히 불로초를 복용하거나 신선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100 세 이상을 살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100 세 이상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조건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건강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하더라도 질병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그 하루하루는 오래 산

다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불행일 것이다.

 

둘째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무리 오래 산다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비참한 상태에 빠져서 그

목숨의 연명이 구차하다면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할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삶을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서의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을 스스로가

하지 준비하지 못하고 내가 아닌 남의 손을 빌리게 된다면 그 인생의 행복은 그에게 있는 것이 아니

라 남의 손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셋째는 가족관계와 대인관계에서 심정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무리 건강하여 오래 산다 하더라도 젊어서부터 나와 관계를 맺고 살고 있던 배우자나 자녀들

이 일찍 죽었다든가 친구들이 다 죽고 없어졌다면 그 삶은 삭막할 수밖에 없다.

대인관계가 단절된 가운데 혼자 살아남아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아무리 부유하여 돈의 힘을 빌어서 그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그 사람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

한다 하더라도 그 관계는 돈이 매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허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오래 사는 것이 그나마 축복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이 세 가지 요소가 충족되었을 때

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가 힘들 것이다. 정말로 신의 축복의 축복을 받

은 사람이 아니면 이런 조건을 갖출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신이 노쇠하거나 건강하지 못하여 경제적인 활동을 스스로 할 수 없어 다른 사

람의 짐이 되기 시작하면 그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다른 사람이 배우자이건 자식이건 그 누구이건 간에 나로 인해서 느껴지는 그 짐이 무게가 커지

면 커질수록 내 인생의 불행지수도 따라서 커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02.5.15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