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스페인 모로코

맘마미아밴드와 함께한 두바이, 모로코, 스페인 여행(17)....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사하라로 가다(2)

뿅망치 2024. 5. 5. 06:07

그런데 이 산맥이 아틀라스 산맥이 된 이유가 궁금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틀라스 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 또는 타이탄(Titan)으로 불리는 거인(巨人) 신족(神族)으로 티탄 족과 제우스 신족간의 전

쟁에서 티탄 족이 패하게 되자 제우스에게서 그 벌로 티탄족인 아틀라스에게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받게 되었다.

 

천공을 떠받치는 아틀라스...지고 있는 것은 지구본이 아니고 천구(天球)이다....옛날 사람들은 하늘이 공처럼 생겼다고 생각했었다.

  

아틀라스(Atlas)는 거인족인 이아페토스와 클리메네의 아들인데 인간을 만든 프로메테우스와 형제간이다. 페르세우스가 괴물 고

르곤(메두사도 고르곤의 일종)을 퇴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를 찾아가 잠자리를 청하였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고르곤의 죽은

머리를 내보였는데 그것을 본 아틀라스는 놀라서 돌로 변하였고 이것이 아틀라스산맥이라고 한다.

 

호메로스(호머)의 작품에서 아틀라스는 하늘과 땅 사이를 받치는 기둥을 버티고 있는 존재로 나오는데 이 기둥들은 가장 서쪽의

수평선 바로 너머에 있는 바다(대서양)에 있다고 생각되어 그 바다를 아틀라스의 바다(Atlantic Ocean)으로 부르는 어원이 되게 되

었고, 마치 거인의 신 아틀라스가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것 처럼 우뚝 솟아 있는 장엄한 산맥에다가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틀라스 산맥이 있는 이곳을 아틀라스의 향토(鄕土)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스신화를 믿고 살던 당시의 세계관은 지중해연안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지중해 바다 밖에 있는 거대한 바다는 아틀라스

의 바다가 되었고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산맥은 아틀라스 산맥이 되게 되었는데 아틀라스라는 단어는 거대하거나 힘이 세거나 할

때 붙이는 대명사가 되었다.

마을과 마을 사이로 나 있는 길.....언제부터 저 길이 나 있었을까 수 천년 전부터 있지 않았을까.....

멀리 눈을 이고 있는 산이 보인다.

베르베르 전통복장을 하고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있는데.....앞에서 공사를 하느라고 차가 천천히 간다.

덕분에 창문을 열고 주변 사진을 찍어 본다....앞에 눈이 있는  곳이 고개의 정상 쪽으로 저 고개를 넘어야 한다.

 

본래 이번 여행은 스페인 포르투갈을 가려고 하는 것을 내가 우겨서 스페인 모로코로 오자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버스를 타고 장

거리 여행을 하는 것을 지겨워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런 사람은 없다.

나중에는 내 덕분에 사하라 사막 구경을 했다고 생색을 내기는 했지만 여행이 어런 맛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사람도 손에 돌 같은 것을 들고 서 있고...

이곳에 사람들이 이렇게 있는 것을 보아 공사가 오래전부터 진행되었 던 듯...손에 들고 있는 것은 암모나이트 화석으로 아틀라스

산맥의 정상쪽에서 주은 것이다....그러나 가장처럼 보이는데 이것을 팔아서 생계가 유지되려는지...

포크레인이 산 비탈에 붙어서 산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있는 중이다.

지도를 보면 이길이 사하라 쪽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도로 중의 하나로 아마도 길을 정비하는 듯...

도로 공사를 하기 위한 자갈 공장도 보이고...

길 확장 공사를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 길이 마라케시에서 사하라의 와자르자트로 가는 메인 도로이다.

저 눈은 여름이 되면 없어진다고...

이제 정상쪽으로 가까워진다.

빨래를 널고 있는 여자도 보이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철다리도 보이는데 밑에는 홍수로  넘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도 보인다...이곳도 홍수가 나는 듯...

산에 나무들이 없어지는 것을 보아 고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조그만 밭을 일구는 여자...한 뼘의 땅도 귀한 곳일 터이니...

몇 채가 되지 않는 동네인데....모스크도 보인다.

앞에 우리가 넘어가야 할 고개가 보이고...

산에 보이는 길들은 나무를 심어 놓은 곳인 듯....

길가에 보이는 마을들...이런 마을들과 사람들을 보면 이 사람들은 세상구경을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봄색깔이 들기 시작하는 골짜기.....잠시 평평한 곳이 나오고...

열심히 올라가고...

길 옆에는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파는 가게도 있고...

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배낭을 지고 올라가는 여성도 보인다.

군데 군데 보이는 마을들...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나무들이 보이는데...이 나무는 아마도 호두나무인 듯

냇가에서 빨래하는 사람들도 보이고...어디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같다.

 

무한한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에 대한 경외(敬畏)와 더불어 인간의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이곳에 언제부

터 있었는지 모르는 베르베르인의 마을과 그리고 베르베르인들, 그리고 그들이 수백 년에서 천년이 넘게 다녔을 것인 산에 나 있

는 길들을 보면서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온 그들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지붕이 산자락에 이어져 있는 주택

길에 자가용도 보이고.... 사람들이 머리에 무엇인가를 이고 가고 있다.

냇가에 있는 버드나무에 잎이 시골의 봄을 연상시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보이는 경치들이 황량해지기 시작하며 좁은 골짜기에 자은 마을과 그들이 가꾸어 놓은 손바닥만한 밭의 초록

색이 더 애틋해 진다.

냇가 옆에 있는 수로....사람이나 가축이나 곡식에게 생명수일 것이다.

풀도 없는 것 같은데 양들은 보인다.

정상쪽으로 점점 더 올라가고....고개는 2,300m 정도가 된다고

 

아틀라스 산맥은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충돌로 생겨났으며 판의 충돌이 일어나는 곳은 지진도 가끔 일어나고 산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곳도 히말라야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화산이 있었던 것 같은 흔적도 보이고...

멀리 중계탑 같은  곳이 있는 곳이 정상이다.

달리는 차안이어서 바깥의 경치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런데 정상에 휴게소 같은 것도 없고 길도 좁아서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풍경을 감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오늘 가는 길에 ‘아이트 벤 하두’라는 곳을 들러서 와르자자트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차를 멈춰서세우고 구경을 하

고 가자고 부탁할 수도 없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드디어 고개를 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