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奇人)의 사전적(辭典的) 정의는 성격, 언어, 행동이 특별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기인은 여기다가 특별한 능력(能力)이 추가된 사람이라면 기인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은 성격이나 언어 행동의 특별함도 있지만 특별한 능력에 대해서 이다.
이분의 나이가 80 전후로 금년 여름에 돌아가셨는데 자신의 병명을 알고는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하고 물 한모금도 먹지 않고 단식을 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걸린 줄 알더라도 단식을 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지 못한다.
단식을 통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고 대단하게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삶과 죽음, 곧 인생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이치를 깨우친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분의 생애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내가 하루 동안 만나본 것을 통해서 그 분의 생애를 짐작해 볼 수가 있는데 하루를 통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인(奇人)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직접적인 친분은 없었는데 집사람과 장모님과의 친분이 있어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고 이분이 기도생활을 많이 해서 기(氣)나 영(靈)빨이 세고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에도 조예가 깊어서 침도 잘 놓고 약도 잘 짓는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쯤 서울에 살고 계시던 장모님이 시골의 장남 집에 가 계시면서 건강이 좋아지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다.
소화기 계통부터 여러 가지가 좋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이분이 장모님이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해 드린다고 해서 같이 내려가게 되었다.
우리 집이 이수역이고 장모님이 부여에 계셔서 내 차로 가기로 하여 이분은 집이 수유리 쪽이어서 전철을 타고 이수역에 오시기로 하여 이수역에 마중을 가갔더니 전철에서 내려서 뛰어 오고 있었다.
약속시간에 늦지도 않았는데 왜 뛰어 오시는가 물었더니 걸어다는 것보다 뛰어 다니기를 좋아한다고 하시면서 전철 계단도 3계단씩 뛰어 올라온다고 하며 지금도 100미터르 15초에 달린다고 하신다.
70노인네인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길래 속으로 설마 하면서 집사람과 같이 세 명이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이 총각시절에 처갓집 동네에서 교회 활동을 하면서 처갓집과 인연이 있었고 장모님과 집사람과도 인연이 있어서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내려가면서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주로 듣고 장단을 맞추어 주는 정도였었다.
기도생활을 하면서 금식(禁食)을 한 이야기라든가 산(山)기도(祈禱)를 간 이야기를 하는데 교회를 다녀 본 사람들은 금식에 대해서 잘 아는데 금식은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한씩 금식부터 하루, 3일, 일주일, 21일, 40일 등의 금식이 있다.
금식을 하게 되면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데, 나도 하루 금식부터 3일 금식, 7일 금식 등을 하여봐서 금식이 얼마나 힘이 들고 더구나 금식하는 만큼이나 힘이 드는 것은 금식을 끝내고 섭생(攝生)을 하는 것이다.
며칠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위장의 기능이 약해질대로 약해졌기 때문에 미음부터 시작하여 차차 회복해 나가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그런데 그 분은 21일 금식을 하고 나서 곧바로 닭을 삶아 먹었다고 한다.
나도 금식을 해 봐서 알겠지만 도저히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먹는 것에 대해서 초월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고 있는데 지금도 며칠 씩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어떨 때는 하루에도 몇 끼를 드신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봉산 쪽에 산기도를 가면 자신의 발치 아래 산에 있는 산신령들이나 잡신들이 죽 모여 든다고 한다.
그러면 그들에게 사람들에게 이롭게 하면서 살도록(?) 일장연설도 하면서 그들의 대장 노릇을 하기도 하였다고하며 본인이 겪은 영적인 이야기 등을 이야기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듣다가 보니 정안 휴게소에 도착을 하였다.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하고 간식으로 무었을 드실거냐고 물으니 오늘은 식사를 하지 않는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슨 말씀이냐고 하니 ‘식사를 하지 않는 기간’이라고 하면서 커피만 한 잔 마시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래서 커피를 사 드리고 부여에 도착한 시간이 12시가 넘었다.
집에 들어가면 식사가 장모님이 식사준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읍내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식사를 하고 들어가자고 하니 본인은 먹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들만 먹으라고 하여 우리도 먹지 않고 곧바로 장모님 집으로 갔다.
과일도 들지 않고 그분은 곧바로 안수(按手)와 기(氣)와 침으로 치료를 하는 동안 우리들보고는 식사를 하라고 하여 부엌에서 밥과 반찬을 찾아서 먹고 치료를 하는데로 갔는데 안수와 기 치료는 끝내고 침만 꽂아 놓고 있었다.
바닥이 온돌바닥으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으면서 나보고 오라고 하더니 부모가 아기를 두 팔로 앉는 것처럼 팔을 벌리고 위에 누워보라고 한다.
아마도 내가 차를 타고 오면서 본인이 하는 말을 믿지 않는 눈치를 간파하고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인데 무릎 위로 올라가니 어른이 아기를 안고 어르듯이 둥개둥개를 하면서 ‘신서방 내가 이런 사람이야’ 하는 것이다.
내 몸무게가 80 키로이고 키가 176 인데 그런 나를 앉아서 들고 어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분의 키가 160이 조금 넘고 몸이 좀 땅땅하기는 하지만 그런 체격으로 80키로가 넘는 어른을 공깃돌 다루듯이 하는 것은 힘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궁금하신 분은 자기 부인이나 남편을 들고 한 번 시험해 보시도록....
치료가 끝 난 후 서울로 오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길이 많이 막혀서 서울에 도착을 하였더니 저녁때가 되어서 식사를 하고 가시라고 하였더니 극구 사양을 하여 어쩔 수 없이 그냥 보내 드렸다.
그 이후에도 집사람은 침을 맞는다든가 약을 지으러 가면서 계속 관계를 유지 해 왔고 나는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정도를 더 본 적이 있다.
그러다가 금년 여름에 갑자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는데 간암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으며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곧바로 단식을 하여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분이 생전에 아픈 사람들 치료도 많이 해 주신 분인데 정작 본인의 병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는 않지만 그 분이 선택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럴 분이라는 생각이다.
고생스럽게 더 사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을뿐더러 자신에게고 고통일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 그 고통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이미 영적(靈的)으로 어느 경지(境地)에 이른 사람들은 삶과 죽음이 어떤 것이라는 것도 알기 때문에 죽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분도 그런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주저 없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용기도 있어야 하겠지만 죽음에 대한 이해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였을 것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서 죽을 때 치매나 암 등 고통 없이 죽기를 바라지만 수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죽을 때는 이런 질병으로 죽을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 예정되어 있지만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그것 때문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는다.
본래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조금과 시간을 투자하면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움 속에 맞이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오히려 축복에 가까운 것이라는 이해하게 된다면 전혀 두렵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죽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그리하여 죽음이라는 것이 신이 모든 생명체에게 내린 축복(祝福)이라는 것까지를 이해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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