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영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과 영혼이 없다고 믿는 사람, 그리고 잘 모르겠다 라는 세 종류로
분류가 되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믿거나, 안 믿거나, 모르거나....
영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사람이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을 간다고 믿는다.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여 천국이나 지옥도 없다고 생각한다.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 사람은 죽어봐야 알 것이라는 사람으로 소위 뜨뜨미지근하거나
자신의 인생에 무책임한 사람이다.
죽어서 소위 말하는 저승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과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그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사람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죽으면 영혼이 가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극락)이라고 하는 곳을 가든지, 지옥이라고 하는 곳을 가든지,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곳이 있어서 그곳을 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종교에서
말하는 그런 천국은 가고 싶지 않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영원히 노래하고 춤추고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고....
언뜻 들으면 참으로 좋은 곳인 것 같지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무지무지하게 지겨운 곳이다.
우리말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번 두 번이지 세 번을 들으면 싫증이 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도 매끼 먹으면 질려서 먹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꽃을 보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더라도 영원히 듣는다면 그것 또한 지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춤을 추고 노래를 영원히 부르는 곳이다.
영원이라는 말은 ‘끝이 없이’ 라는 말과 같으니 사실 영원히 같은 곳에서 영원히 같은 행동을
하는 것만큼 무서운 말이 어디 있겠는가?
현역에 있을 때 1주일 동안 호텔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가 1989년도 쯤 되었을 때인데 점심은 호텔의 뷔페에서 먹은 적이 있었다.
그 때만 해도 호텔에서 뷔페식사를 하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어서 첫날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둘째 날은 그냥 저냥 먹었는데 셋째 날은 접시만 들고 빙빙 돌다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말았고
넷째 날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밖에서 먹었다.
그 때는 죽어서 좋은데 가는 것이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였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천국이라는 것이 그리 좋다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천국이 정말 그런 곳이라면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에게는 심심하기 그지없는 곳으로 나 같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차라리 지옥보다도 못한 곳이 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인간의 육신이 한정되어 있다면 영혼이라고 하더라도 존재하는 기간이 영원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영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동양의 유교사상에도 종교에서 말하는 영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개념이 조금 다르다.
영(靈)은 우주의 기운이 뭉쳐져서 생명이 되었기 때문에 육신이 죽으면 곧바로 다른 생명으로
환원이 되고 혼백(魂魄)은 육신이 움직이고 생각하며 살아가기 위한 것으로 육신에 의해서
생겨났기 때문에 육신이 썩어 없어지면 혼백도 같이 사라진다고 보았다.
그래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육신이 땅 속에서 썩는 기간을 감안하여 5대조의 제사를
지내는 것이며 우리가 귀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는 영이 아닌 혼백으로 본다.
곧 동양에서는 영이 영원히 존속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순환을 한다고 생각했었다.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거가 믿지 않는다는 말은 영혼의 존재를 눈으로 볼 수가 없다가 보니
생기게 된 말로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백두산에 천지가 존재하는 것은 믿고 안 믿고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객관적 사실로 믿지
않는다고 해서 있던 천지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없던 천지가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알 수가 없다가 보니 믿는다거나 믿지 않는다거나 하는 말이 생겨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영혼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해서 영혼이 금방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존재한다고 해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도 아니니 결국 무지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허블망원경으로 우주 저 멀리 영혼이 존재하는 별을 볼 수 있다면 믿네, 믿지 않네
이런 말들은 다 사라지게 될 것이니...
인간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들도 합리적으로 추론해 나갈 수가 있다.
누가 어떤 말을 했을 때 그 말의 진위(眞僞)를 판단하고 싶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다른 사람의 지식을 빌려서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진위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내가 추론해서 내린 결론은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은 참으로 재미가 없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곳을 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희생하면서 사는 것은 내 인생의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았을
때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선량하게 사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사는 것은 천국 가는 것과는 별개이기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나보다는 남을 위해서 노력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최소한도 남에게 고통이나
손해를 주는 삶은 살아서 안 된다고 생각하여 그 생활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개인이 남을 위해서 살기는 여러 가지로 어렵기 때문에 종교라는 조직을 통하면 더 쉽기는 하다.
혼자 봉사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종교를 통해서 봉사하고 남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만 나혼자서도 그런 일이 가능할것이라는 생각으로 종교에 투자하던 시간들을 가능하면
자신을 위해서 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는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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