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누구나 우울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을 것인데 우리를 가장 우울하게 하는 것이 9시 30분에 발표되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이다. 확진자 숫자가 100명을 넘고 300명을 넘고 500명 700명 하다가 1,000명을 넘어가면서 점점 절망적으로 되어가는 심정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더구나 전파속도가 두 배나 되는 변종바이러스까지 출현하여 우리나라까지 들어왔다고 하니 이러다가 우리의 일상이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 것은 하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다가 보니 앞으로 해외여행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같이 들게 된다.
금년도 다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가가 아니었더라면 금년 4월에 7순기념으로 형제들과 네팔의 히말라야를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무산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형제자매들끼리 매년 해외여행을 다녀왔었는데 회갑이나 7순을 맞이하는 사람이 경비에다 특별찬조를 하는 방식으로 수년째 해 오고 있었고, 금년이 나의 7순이어서 11명의 경비 2천 정도를 내가 부담하기로 했었는데 자동으로 순연이 되고 말았는데 내년은 갈 수가 있을지....
지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서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을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너무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여행의 황혼의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여행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은 삶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형제자매들 가운데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두 명이 있는데 식당과 관련되는 업종이어서 식당의 영업이 제한이 되다가 보니, 덩달아 매출이 80%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상태가 내년 봄까지 이어진다면 견딜 수나 있을는지 걱정을 하는데 힘내라고 할 수밖에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생업전선에서 은퇴를 하였기 때문에 현재 생업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나 위기감을 그들처럼 체감하지는 못한다. 그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어서 이런 현실에서 가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 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친구나 동창들, 형제간들도 만나지 못하니 전화로 어떻게 지내는가 안부나 물어보게 되는데 안부전화와 더불어 당부를 하는 내용이 있다. 우울증에 걸리지 말라고....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중에 경제적인 상황까지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지금의 상황은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그렇게 한다.
오늘 금년에 정년퇴직을 한 직장후배로부터 전화가 와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자식은 따로 나가 살고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운동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사람도 만나지 못하니.....
그러나 요즈음은 인터넷 시대로 집안에 가만히 있어도 세계의 곳곳을 가 볼 수 있고 인류가 이루어놓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할 수 있으니 이런 시기를 자신의 내적 수준을 놓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기도 하니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9월부터 하루에 두 강좌씩 자현스님의 불교에 관한 강좌를 들어왔는데 이 분은 학승(學僧)으로 우리나라의 인문학 전체를 통틀어서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논문도 가장 많이 쓴 분이다. 동양철학과 고건축, 한국고대사 등에서 4개의 박사와 개의 1개의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150여 편의 논문을 썼으며, 백과사전에 의할 것 같으면 논문제조기로 불린다고 하며 강의나 저서 논문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분이다.
우리 부부는 기독교와 인연을 40여 년 동안 맺어왔으나 처음부터 타종교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어서 부부가 같이 듣고 있다. 지금 듣고 있는 내용이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해서 중앙아시아를 거치고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 등을 비롯해서 불교에 대한 핵심 사상과 불교의 목적 등을 개괄적으로 강의로 듣는데 참으로 유익하다. 오히려 이 기간이 우리에게는 유익한 기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3개월 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고 느낀 점은 불교는 어떻게 하면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으로 동서양을 망라한 철학사상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인간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학문이니...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코로나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내가 보는 강의를 들어보기를 권하고 이 강의가 아니더라도 유투브에 유익한 내용이 많으니 써핑을 해 보라고 적극 권유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울증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삶의 목적이나 목표가 세워져 있지 않은 사람으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고 그 결론이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나름대로의 어떤 결론에 도달을 하고 그 결론에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성격이 낙천적이기도 하거니와 젊었을 때부터 삶과 죽음에 대해서 연연(戀戀)하지 않는 생각들을 오래 하다가 보니 죽는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어지간한 일들에는 상심을 하거나 상처를 받거나 걱정을 그리 하지 않는다. 그 어떤 것들도 시간과 죽음이 다 해결해 줄 것이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에게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지 않겠는가....
내가 걱정하고 힘 써서 해결이 되지 않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 훈련을 오래 하다가 보니 환경이나 사람 때문에 일어나는 안 좋은 일 때문에 받는 어려움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지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조심을 하는 것과 그 기간을 자신이 최대한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밖에 없다.
원망하면서 우울하게 살던가 이 시간을 유용하게 이용하던가는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기왕이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기회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다면 우울증은 나와는 상관이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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