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잘 살아가는 이야기

학폭으로 인생이 나락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베드로광장의 천국문 열쇠를 기억하다.

뿅망치 2023. 3. 5. 08:32

로마의 베드로 성당의 베드로 광장에는 베드로가 열쇠를 들고 있는 석상이 있는데 이 베드로가 들고 있는 열쇠가

바로 천국문 열쇠이다성당쪽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이고 광장에서 바라보면 왼쪽이다.

 

2006년도에도 베드로 광장을 들렀었고 지난 10월에 로마를 갔을 때 베드로 성당을 들렀었는데 2006년도 처음 베

드로 광장에서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을 천국문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의 상이었다.

 

이 석상은 마태복음 1619절의 내용을 표현한 것으로 너무나 유명한 내용으로 여러 가지의 경우에 많이 인용이

되는 성구이다.

인용을 할 때는 항상 베드로광장의 베드로 석상이 들고 있는 천국문 열쇠가 같이 언급이 되기 때문에 직접 그 열

쇠를 보는 감동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 때는 교회를 열심히 다닐 때였었다)

 

예수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로마와 더불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죽고 나면 누구를 후계자로 세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누구인가를 물어보는데 다른 제자들은 예수가 누구(어떤신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베드로만이 살아있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게 된다.

 

그러자 베드로에게 너에게 복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죽고 난 뒤에 자신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대신자로 세우고

마태복음 16장 19절에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20절에 이에 제자들을 경계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하는 내용을 석상으로 표현해 놓은 것이다.

베드로 광장의 배드로가 들고 있는 천국문 열쇠

 

로마의 베드로광장에 베드로가 들고 있는 천국문 열쇠는 이런 연유가 있는 열쇠로 여러 가지 경우로 해석이 되고

있다.

땅에서 천국인이 될 수 있어야 천국에서도 천국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땅에서 지은 죄(?)가 있다면 땅에서 다 청

산을 하여야 한다는 의미도 있고,

하늘에서 천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땅에서 먼저 천국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땅에서 천국이 이루어지지 않

으면 하늘에서도 천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모든 것은 지상에서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천국

에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기독교인들을 많이 보기도 하고 길거리나 전철 같은 곳에서 예수님 믿고 천국가세요 라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로마의 베드로 광장에 가 본적이 없거나 가서 베드로의 열쇠를 보았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이 보았던 사람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천국을 가기 위해서는 지상에서 살면서 지은 잘못을 다 청산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만약 어떤 사람

에게 잘못을 했다면 그 사람에게 그 잘못한 만큼 보상을 하고 용서를 받아야 하고만약 돈을 빌렸다면 돈을 빌린

사람에게 돈을 갚거나 탕감을 받아야만 한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어떤 사람에게 잘못한 것에 대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거나 탕감을 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잘못을 고()하고 회개를 하였다고 말만 하면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을 한 영화가 전도연이 주연을 한 밀양이라는 영화로 자기의 외동아들을 유괴

하여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기 위해서 교소도를 어렵게 찾아가게 된다이웃의 권유로 교회를 나가서 용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큼마음을 먹고 찾아 갔더니 살인자는 편안한 얼굴로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아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된다그러자 전도연은 당사자인 어미인 내가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

이 무슨 권한으로 용서를 하느냐고 절규를 하면서 신앙을 버린다.

밀양이라는 영화는 소설가 이청준이 쓴 벌레이야기를 이창동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었는데 소설에서는 절망을 한

주인공이 자살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하나님에게 반항을 하는 몸짓으로 교회의 장로들을 육체적으로 타락을

시킨다.

 

이 양화 때문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구원과 용서에 대해서 뜨거운 토론의장이 펼쳐졌었는데 당사자에게 하

지 않고 신에게 하는 용서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는 것에 대해서였다.

 

*******

 

베드로의 천국문 열쇠가 생각이 났던 것은 지금 가장 핫한 단어인 학폭이라는 단어로 소위 부귀와 명예를 한 순

간에 날아가게 된 사람도 있고 권력기관에 임명되었다가 자식의 학폭 문제 때문에 하루 만에 하차를 하고 경찰 조

사까지 받아야 한다는 뉴스들 때문이다.

 

폭력을 행한 가해자가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반면에 폭력을 당한 당사자는 인생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

고 심지어는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지만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가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가고 있거나 오

히려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게 되면 분노와 좌절을 함께 느끼게 된다.

피해자는 상대적으로 가난하거나 어떤 경우로든 가해자에 비하면 약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피해의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합당한 용서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매스컴이나 없었기 때문에 가해자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억울하지만 참고 살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SNS나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 되고 따라서 곧바로 가해자의 범죄사실을 전국민에게 알릴

수가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가해자 당사자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회개를 하고 보상을 하면서 용서를 구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인생이 나락

으로 떨어지는 일들은 없었을 것이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매스컴에 알렸을 것 아닌가...

 

지금도 학교폭력이나 일반 폭력들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살았던 과거들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을 보면서 가해자 당사자나 그 부모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지만이런 내용 들을 보고 그런 행동을 멈

출 수 있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가해자가 되지 않았겠지만...

 

가해자들은 문제가 되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못을 빌면서 용서를 구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번지수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국민은 처움부터 용서할 권한도 없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용서는 비는 것도 피해 당사자에게 해야 하는 것이고 용서를 하는 것도 피해당사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오빠부대(아줌마 부대와 할머니부대도 포함하여)들이 피해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분노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마치 밀양이 전도연이 분노하는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김집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김집사는 전도연의 이웃으로 교회로 전도한 사람

이다.)

밀양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은 줄거리라도 한 번 읽어 보시도록....

 

지상에서 죄를 지었으면 지상에서 그 죄를 다 탕감하고 죽어야 천국을 가게 되고 죄를 탕감하는 방법은 죄를 지은

당사자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하는 것을 배드로의 천국문 열쇠가 알려주고 있지만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듯하

.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것이 합리적이고 합당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