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다 관심을 가질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생활과 직접 연
관이 되어 있거나 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영향력이 미친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월드컵이 벌어지고 있는 카타르에서 이란 선수들이 이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귀국하면
사형도 당할 수가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인가 하면.....
9월 13일,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마니라는 22세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
었고 사흘 뒤인 16일 의문사 했다. 경찰은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하면서 아미니의 가족들에게 추모식을 치르지 말
고 무덤도 방문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사인이 심장마비라는 발표를 했지만 시신의 상처 등을 보아 경찰의 구타로 인한 사망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사
인이 구타로 밝혀지고 가족들에게도 협박한 것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천 명이 다치고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게 되었으며 아
직도 시위는 계속 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위에 사회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동참을 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축구선수들도 정부의 이런 무력진압에 대
해서 항의하는 의미로 유명선수들이 월드컵 참가를 거부하기도 했고 경기 전 국가를 부를 때 국가 부르기를 거부
하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이란은 신정(神政)일치 제도를 지향하는 국가로 1979년 호메이니에 의해서 신정일치 국가가 되어 호메이니가 국
가를 이끌었으며, 지금도 에브라힘 라이시라는 통령이 있기는 하지만 종교지도자인 하메니네이가 이란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신정일체 형태의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신정일치(神政一致)라는 것은 종교의 이념을 구체화하는 교리가 정치, 경제, 문화 등 그 어떤 것보다 우위에 있으
며 이 모든 하위의 개념들은 신정국가를 이루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이슬람교리에 합당하는 국가건설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어떠한 행동이나 세력들도 용납을 할 수가 없
다. 따라서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히잡을 쓰지 않는 행동도 반국가 행위가 되고 결국 살해를 하게 된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교리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국가나 사람들에게는 당
연한 일이 되는 것이며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발포를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종교적인 신념이나 이념의 신념에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설득이나 전 세계의 어떤 비난도 그들에게
는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란에서는 국가의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이란 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않은 이란 선수들이 귀국을 하게 되면 체포 될 것은 분명하며 심지어는 사형까지 당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
다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의 정책에 저항한 사람들은 사형까지 할 수 있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에서는 여성에 대한 제약도 심하고 인권도 열악해서 히잡에서부터 부르카까지 몸을 가리게 하는 복장
을 해야 하고, 심지어는 여성이 성폭행을 당해도 가해자인 남성을 처벌하기보다는 피해자인 여성에게 책임을 묻
는 경우가 허다하며, 심지어는 책임을 물어 가족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명예살인을 당하는 경우도 허
다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항거를 하면 체포를 하여 태형을 가하거나 심지어는 이번의 아마니 사건
처럼 살해를 해 버리기도 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란에서 일어나고 시위는 처음에는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으나 지금은 남성들까지 시위에 동참하였으며 전세계
의 여성들과 지성인들도 동참을 하고 있지만, 신정일체를 주장하는 종교추종자들의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그들은 눈도 깜짝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같은 이슬람 국가라고 하더라도 여성의 복장에 자유로운 나라가 있고 엄격한 나라가 있는데 여성의 복장에 엄격
한 나라들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튀르기에(터키)나 소련이 지배하던 나라에서 해방된
중앙아시아 등의 이슬람국가 들은 히잡 등 여성의 복장에 대해서 자유롭다. 터키 같은 경우에는 1,2차 세계대전에
서 오스만 터키가 패하면서 나라가 분할되자, 터키의 패망이 이슬람의 제도의 비효율 때문이라고 생각한 초대 대
통령이 된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이슬람 제도를 과감하게 버리고 서구의 제도를 채택하
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아랍문자를 가르치는 것도 폐지하고 영어를 도입하였으며 아랍 문자는 성직자만 사용
하게 하여 현재 터키 국민들의 대부분은 아랍 문자를 잘 모른다. 그리고 현대에 맞지 않는 이슬람 율법을 과감하
게 폐지하여 여성을 구속하는 히잡, 차로르, 니깝, 부르카 등 여성에게 강요되었던 복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도
록 하였다.
그리고 여성에들 자유연애를 할 수 있게 허용되었다.
소련이 점령하였던 ‘탄’이라는 이름이 붙는 이슬람국가들은 50여 년 통치하여던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현대
에 맞지 않는 이슬람 율법은 저절로 폐지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터키나 중앙아시아에 가면 국교가 이슬람이라고 하더라도 서구와 다를 바가 없으며 젊은이들은 그들
의 젊음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이나 중동 대부분의 나라들은 여성에게 가혹한 율법을 지금도 강요하고 있고 특히 아프가니스탄
같은 경우에는 아예 여성은 사람이 아닌 대접을 받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들이 강요하고 있는 이런 율법은 이슬람교가 이 땅 위에 출현한 1,400년 전의 율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들이 지키면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미도 없는 것들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문제가 된 할랄 식품인 돼지고기나 술을 금지하는 것도 도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단순히 교리를
지키기 위한 그 이상도 아니고 아닌 무의미한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듯이 지금 세계화 된 종교들은 교리가 2천년이 넘은 교리들로 현대와는 맞지 않는 화석화된
교리와 율법들이다. 가장 오래된 종교인 힌두교가 그렇고 불교가 그러하며 기독교와 이슬람이 그러한 것이다.
힌두교의 교리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3천 년이 넘었고, 모세 시대에 만들어진 기독교의 율법들도 그러하며 불교의
율법들이나 교리들도 2천 년이 넘었으며, 이슬람도 천년이 넘었으니 모든 종교들이 현대인들에게 강요하는 율법
이나 교리들은 현대에 맞지 않는 셈이다.
그러므로 현재 자신이 종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화석화된 율법이나 교리를 믿고 따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종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자신이 믿고 지키고 있는 율법이나 교리가 현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우리 종교는 그렇지 않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히잡사건으로 촉발된 이란의 시위를 보면서 신정일치를 추구하는 그들 종교지도자들과 그 추종자들을 비난
하겠지만 자신이 신봉하고 있는 종교에도 그런 문제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다만 과격한가 아닌가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런 종교의 질곡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여성 분들이라면 더욱 더 감사를 해야 할 것이다.
같은 극동이라고 하더라도 일본 여성의 인권은 한국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일본도 성폭력을 신고해도 신고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의식수준이니...
우리는 어떤 사건을 보면 그 사건만 보게 되는데 나이가 들었거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근본 원인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번의 히잡 사건의 직접 원인은 신정일치를 추구하는 이란의 정치인들이지만 더 근본 원인은 여성에게 가혹한
이슬람 교리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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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히잡과 차도르, 니깝, 부르카의 차이에 대해서
참으로 망할 놈의 인간들이다....이슬람 국가에 가면 니깝이나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우습다기 보
다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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